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결정했어도 애플은 자기 갈 길을 갈 모양이다.
13일(현지시간) 애플은 지구 온난화에 맞서 싸우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1000억 원)의 그린본드(green bond)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그린본드란 친환경 프로젝트에 사용할 자금을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이번 그린본드 발행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타이밍 때문이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테슬라, IBM 등 테크 기업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파리 기후협정 탈퇴를 강행했다. 탈퇴이후 미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린본드는 애플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다수의 프로젝트와 신규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애플은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 중에 있다. 태양열과 풍력 발전, 환경적으로 향상된 방법으로 설계된 그린빌딩(green building) 등이 있다. 애플은 재활용된 재질이나 재생 가능한 물질을 이용해 제품을 제작하기도 한다.
애플이 그린본드를 발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플은 2014년에도 그린본드로 15억달러를 조달한 적이 있다. 당시 미국 기업의 그린본드 발행 규모로는 가장 컸다.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골드만삭스, 씨티, JP모건 체이스 등 주요 은행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본드 구성을 주도했다.
애플은 2570억 달러(약 289조3049억 원)의 천문학적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대부분이 해외에 있으며, 미국으로 이 자금을 송환시키려면 35%의 법인세를 내야하기 때문에 대규모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