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큰 미국 가전제품 제조회사인 월풀을 13년 동안 이끈 제프 페티그 CEO(60)가 오는 10월에 사퇴를 하기로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페티그는 10월부터 CEO직에서 내려오고 회장직을 맡게 된다. 월풀의 CEO자리는 현재 월풀 최고 업무 집행 책임자(COO)인 마크 비쳐가 맡게 된다.
사퇴 소식에 이날 월풀의 주가는 0.7%나 상승했다.
페티그 CEO는 지난 2004년 세계 최고 규모의 가전제품 회사인 월풀에 취임했다.
월풀은 전세계 170여개국 나라에서 월풀, 메이택, 키친에이드 등의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세계적인 회사다.
페티크 CEO는 2009년 9월 서브프라임 사태가 일어난 후에도 월풀을 2010년 세계 가전제품 업계 1위 기업으로 성장시켜 그의 역량을 인증한바있다.
지난 2013년에서 2014년까지 이탈리아 가전제품 회사인 인데시트(Indesit)와 중국의 가전업체 허페이 롱시다 산요(Hefei Rongshida Sanyo Electric)를 각각 10억달러와 5억5200만달러에 인수하면서 회사규모를 늘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 매출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에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자사가 예측한 분기 매출과 업계에서 예측한 숫자보다 적은 매출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월풀이 최근 인데시트를 자사에 통합시키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또한 한국의 삼성전자, LG전자와 무역 분쟁중이라는 것을 언급하며 월풀이 회사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월풀은 삼성과 LG가 미국에서 세탁기를 반덤핑 판매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세이프가드 발동을 청원해 지난 5일에 조사가 들어가기도 했다.
CFRA 리서치 회사의 키스 스나이더 애널리스트는 "페티그는 회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었으며 수년의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며, "CEO자리를 비쳐에게 넘겨준다는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