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방식은 냄새..."옅은 청국장 냄새"
미생물처리방식은 미생물 관리 중요
봄이 다가오면서 음식물처리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온도가 높아질 수록 부패가 빠르기 때문에 음식물처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할 때다. 가격만큼 종류도 다양한 음식물처리기의 장단점을 알아봤다.
음식물처리기는 크게 네 종류다. 단순분쇄, 단순건조, 분쇄건조, 미생물발효방식이 있다.
'디스포저'로 불리는 단순분쇄방식
단순분쇄는 흔히 '디스포저'라고 부르며 싱크대 배수구에 설치하는 형태다. 음식물을 배수구에 버리면 디스포저가 갈아서 물과 함꼐 내보내는 형식이다.
디스포저의 단점은 불법여부를 주의해야하는 데다가 분쇄 후에도 남은 음식물을 건져내야 효용도 떨어진다. 현행 법은 수분만 배출하고 고형물 80%는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 80%를 2차 장치로 회수할 수 있어야 환경부 인증을 얻을 수 있고, 그래야 우리나라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실컷 갈아놓고 내보낼 수가 없으니 불편하다.
단순건조방식은 '음쓰' 크기 줄지 않아...분쇄건조 등장
단순건조 방식은 다른 기능 없이 '건조'만 해준다. 복잡한 기술이 들어가지 않다보니 가장 저렴하고 버릴 수 있는 '음쓰(음식물쓰레기의 줄임말)'의 종류에도 제한이 없다. 문제는 냄새가 난다는 것, 음식물쓰레기의 크기 변화가 없다는 점 등이다.
이에 분쇄건조방식의 음식물처리기가 등장했다. 분쇄건조방식은 음식물쓰레기를 간 뒤 말린다. 5시간 정도 지나면 음식물쓰레기가 흙과 가까운 형태와 색상으로 변한다. 냄새는 심하진 않아도 느껴진다는 것이 실 사용자의 후기다. 분쇄건조방식 음식물처리기를 사용 중인 A씨는 "가동 중에는 라면 스프에 청국장 섞인 듯한 냄새가 좀 난다"라고 말했다. 가격도 저렴하지만은 않다. A씨는 "30만원 선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미생물처리방식, 혁신적이지만 비싼데다 미생물 관리에 주의해야
최근 각광받는 것은 미생물을 활용한 음식물처리기다. 최저가가 50만원대 후반으로, 100만원에 가까운 제품도 나와 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미생물을 활용해 남은 음식물을 거의 완전히 분해할 수 있고 잔여물은 퇴비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에 관심이 쏠린다.
문제는 아무 음쓰나 넣을 수 없다는 점이다. 미생물방식 음식물처리기를 이용 중인 B씨는 "고춧가루, 간장, 식초는 넣으면 안 된다고 한다. 육류나 생선도 분해가 어려워 고장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편하려고 샀는데 주의해야할 점이 많다"라고 말했다. 비슷한 제품을 이용 중인 C씨도 "케익을 버렸다가 미생물이 다 죽어서 5만원 넘게 주고 새로 산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모시는 느낌'이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있다. 살아있는 미생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보니 미생물 관리가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C씨는 "미생물을 새로 사와도 바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키워야' 한다.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번갈아 주면서 건강한 미생물로 키워낸 다음에야 음식물처리기로 쓸 수 있다. 너무 추운 곳에 둬서도 안 된다"라고 말했다.
우연주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