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 비보(Vivo)가 세계 최초로 전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삼성전자도 해당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비보가 28일(현지시간) 중국 상해에서 공개할 새로운 스마트폰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T매체 GSM아레나는 22일(현지시간) 비보가 중국 상해에서 열리는 '상해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전면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스마트폰을 공개할 예정이다.
비보는 공식 블로그에 MWC 2017 초대장을 게재하며, 이를 암시하는 듯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지난 16일에는 비보X9플러스와 유사한 스마트폰으로 전면 디스플레이를 터치해 잠금을 해제하는 영상이 중국 웨이보에 올라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기존 홈버튼에 탑재된 지문 인식 센서를 디스플레이에 내장하는 기술이다. 애플, 삼성전자 등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전면 홈버튼에 지문 센서를 탑재해 왔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폰의 전체적인 크기는 유지하면서도 베젤을 최소화해 대화면을 구현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이 대세로 자리잡으며 홈버튼의 자리가 애매해졌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경우 베젤리스 디자인을 위해 지문인식 센서가 후면 카메라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에 지문인식 센서를 터치할 때 카메라에 지문이 남는 등의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올해 8월 공개가 유력한 차기작 갤럭시노트8에서도 지문인식 센서가 내장된 디스플레이 채택은 관련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불투명한 상태다.
애플의 경우 해당 기술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실하진 않다. 애플 역시 기술개발에 어려움이 있었거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오는 9월 공개될 아이폰 탄생 10주년 신제품에 해당 기술이 적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루머 수준에 불과하다.
기술적인 어려움과 더불어 수율 문제도 지적된다. 양산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수율이 확보돼야 한다. 애플의 경우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해도 수율 문제로 예년보다 출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작년 기준 비보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4.8%의 점유율로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16.8%의 오포, 2위는 16.4%의 화웨이로 세 업체가 근소한 차이로 경쟁중이다. ID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도 5.2%로 5위를 차지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