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고환율까지…갈 길 바쁜 포스코·현대제철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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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고환율까지…갈 길 바쁜 포스코·현대제철 '엎친 데 덮친 격'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4.04.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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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으로 중동 정세 불안, 유가 급등 전망 늘어나
철광석 수입 비중 큰 국내 철강업계, 원자재 가격 상승 우려에 비상
수입산 철강 저가공세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에 리스크 더해지는 모양새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급등한 가운데, 유가 강세와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국내 철강업계 대표주자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국제 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씩 상승하면 국내 기업의 원가는 2.83%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여러 제조업군 중에서도 철강 1차 제품의 경우, 원가상승률이 4.9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16일 원/달러 환율은 외환시장 역사상 4번째로 1400원을 찍은 바 있고,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위기로 인해 중동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국제유가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포스코그룹
[사진=포스코그룹]

철강 제조의 원재료가 되는 철광석과 제철용 연료탄을 수입하는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사들은 수익성 개선에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국내 철강업계는 수입산 철강의 저가공세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보이는데, 유가 강세와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의 대외 리스크는 이들의 수익성을 더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철강업계는 수입산 철강재의 저가 공세와 글로벌 통상이슈로 인해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다. 신한투자증권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실적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9% 증가한 4233억원으로 기대치 하회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철강업계가 올해 2분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 상태가 장기화 되면 원재료 수입 시 수익성이 나빠지고, 유가가 올라도 수입 물가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면서 “국내 기업들 입장에서는 좋지 않은 신호”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코스피 역시 16일 기준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환율에 대해 "최근의 변동성은 다소 과도하다”면서도 필요시 안정화 조치에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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