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안 되고, 대만에선 잘 되는 이유?...쿠팡, 대만 투자금 36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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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선 안 되고, 대만에선 잘 되는 이유?...쿠팡, 대만 투자금 3600억원 돌파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4.04.26 13: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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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경제부, 쿠팡의 2550억원 규모 투자금 승인
일본 언론, "쿠팡이 대만에서 누리고 있는 인기는 이례적"
일본에서 ‘로켓배송’이 먹히지 않았던 이유...'레드오션' 시장 때문
대만 잠재력 높아..."2025년 대만 이커머스 거래액 40조 돌파할 것"

최근 대만 경제부가 쿠팡의 25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승인하면서, 대만 시장에 투척된 쿠팡의 누적 투자금이 곧 3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앞서 1년 9개월 만에 일본 사업에서 철수를 했는데, 대만에서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양국에서 쿠팡의 다른 행보에 대해 유통업계에선 일본과 대만 이커머스 시장의 차이점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쿠팡의 물류배송 차량의 모습. [사진= 쿠팡]
쿠팡의 물류배송 차량 모습. [사진= 쿠팡]

26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쿠팡이 앞서 일본 사업을 철수한 이후, 한국과 대만 시장에 집중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쿠팡은 국내에서 ‘전국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조성하기 위해 3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쿠팡은 최근 대만에도 약 60억5515만 대만달러(2550억원)를 투자했다. 이전에도 쿠팡은 대만 투자심의위원회로 부터 약 4개월 전 24억7500만 대만달러(약 1043억원) 규모의 투자를 승인받았다. 이로써 대만에 투자한 쿠팡의 누적 투자금은 85억3015만 대만달러(약 3596억원)를 넘어서게 된다.

한편 일본에서 고전을 겪은 쿠팡이 대만에선 선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유통업계서는 고무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일본 경제 매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앞서 “쿠팡이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한국 브랜드 제품을 바탕으로 현지에서 빠르게 기반을 넓히고 있다”며 “쿠팡이 대만에서 누리고 있는 인기는 이례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유통업계에는 일본 시장과 대만 시장에서의 차이에 대해서도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일본에서 쿠팡의 사업모델인 ‘로켓배송’이 소위 '먹히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이미 일본 이커머스 시장이 ‘레드오션’이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 진출에 앞서 아마존 재팬·라쿠텐·야후 재팬 쇼핑 등이 이미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로켓배송’의 핵심은 효율적인 물류센터 운영에 있지만, 섬나라 일본의 경우 국내 지형과 비교해 효율적인 물류센터 건립이 어려웠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어 ‘아날로그’를 선호하는 문화와 더불어 동네마다 작은 슈퍼마켓, 편의점 등 인프라가 잘 갖춰 있다는 점도 쿠팡의 사업진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통업계에 따르면 일본과 달리 대만의 이커머스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실제로 대만의 인구는 약 2300만명으로, 인구밀도는 1㎢당 673명이다. 국내 시장(1㎢당 515명)과 비교해도 대만의 인구 밀도가 훨씬 높은 것이다. 물류 및 배송 효율이 높다는 것은 ‘로켓배송’에 적합한 시장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거래액으로 따지더라도 대만 이커머스 시장은 앞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만의 대표 이커머스 기업으론 쇼피·피씨홈·모모 등이 있으나, 유통시장 전체 매출과 이들의 매출 규모액을 비교하면 여전히 성장할 수 있는 폭이 넓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대만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204억9100만 달러(약 29조2300억원)였다. 반면 오는 2025년엔 281억1100만 달러(약 40조900억원)까지 거래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26일 <녹색경제신문>에 “쿠팡이 대만을 제2의 진출국으로 선정한 이유가 시장잠재력에 있다”며 “대만에서의 유통시장규모는 1273억 달러(약 165조원)인 반면 이커머스 시장 거래액은 단 29조원 남짓이기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해 11월 타오위안시에 두 번째 대형 풀필먼트센터를 설립한데 이어 올해 상반기엔 3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해당 물류 설비는 ‘스마트 물류센터’로 인공지능(AI) 기반의 고객 수요 예측, 머신러닝 및 자동화 기술 등이 탑재될 예정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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