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밥도 외식도... 총선 후 빠짐없이 오르는 물가, '1500억' 안정자금은 어디에 쓰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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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도 외식도... 총선 후 빠짐없이 오르는 물가, '1500억' 안정자금은 어디에 쓰이나?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4.04.30 1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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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배추·감동란·치킨... 모두 가격 상승 중
가격안정자금 1500억 쓰임새 궁금증 커져
농식품부, "공급 확대·물가 안정 사업 진행 중"

지난해 하반기부터 과일·채소 등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상승하더니, 총선 이후 식료품과 외식 물가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압박으로 억눌려있던 가격이 총선을 지나며 인상 기조를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지난달 투입된 '가격안정자금'의 쓰임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이에 반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농수산물 물가는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 기조가 총선 이후 식료품과 프랜차이즈 업계로 번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고물가 기조가 총선 이후 식료품과 프랜차이즈 업계로 번지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문슬예 기자]

농수산물·간편식품·외식… 뭐 하나 빠지지 않고 상승 중인 물가


30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식료품과 외식 물가가 총선 이후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수축산물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29일 양배추의 가격은 6375원으로 전월(4288원)대비 48.67%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직후인 지난 12일부터 5000원을 넘기더니 가격이 계속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것이다. 

밥상을 구성하는 농수산물뿐만 아니라 간편식품, 과자 등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 '가성비' 유통 채널인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감동란과 죽염동 훈제란의 가격은 기존 2200원에서 2400원으로 9.1%씩 인상된다. 롯데웰푸드는 오는 6월 1일부터 가나초콜릿과 빼빼로 등 17종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 인상한다.

외식 브랜드의 가격 인상 또한 줄줄이 예고됐다. 피자헛은 내달 2일부터 일부 프리미엄 메뉴의 가격을 올리기로 결정했고, 맥도날드는 16개 매뉴의 가격을 평균 2.8% 올린다. 굽네치킨도 9개 메뉴의 가격을 1900원씩 올렸고, 파파이스는 메뉴들의 가격을 평균 4% 인상하며 치킨 가격도 상승 중이다. 

프랜차이즈 업계는 고금리, 인력난,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어진 가격 인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부자재 가격 상승뿐만 아니라 인력난과 대출 금리로 업계가 사실상 적자를 계속해 버티고 있었던 상황"이라며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요청으로 최대한 가격을 동결해 왔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가격 상승 거세져… 1500억 어디로?


일각에서는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아래 억눌려 있던 가격이 총선을 지나면서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국민의힘과 기획재정부는 긴급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을 추가 투입하고 고물가 해소 대책 마련에 힘을 쏟은 바 있다. 특히 소비자 체감 물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형마트 등에서 소매가격 안정을 위한 할인 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했다. 

이에 윤석열 대통령이 방문했던 농협 하나로마트의 대파 가격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사실상 국내 농산물 가격이 결정되는 도매시장의 가격과 대형마트 가격의 괴리가 있는데도, 값싼 할인 가격이 평균 물가인 것처럼 비춰지도록 정책이 운용됐다는 것이다. 

한편, 일각에서 가격안정자금 1500억원의 운용 방식에 대한 의문이 발생하자 농식품부는 가격 안정 관련 사업을 계속해 추진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30일 <녹색경제신문>에 "공급을 늘리고자 농축산물의 생육·사육 관리에 신경씀과 동시에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는 과수산업 발전 대책, 생육관리 협의체 운영 등의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농축산 물가가 오르는 건 멈춘 상황"이라며 "2~3월이 물가의 정점이었고 더 이상 오르지는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채소 등 농산물의 가격은 하향세로 접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양배추의 경우 지난 2월 비가 많이 내려 낮은 지대에서 자라는 채소들이 타격을 받아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는 양배추의 가격은 할당 관세를 적용해 수입을 늘리는 조치와 봄철 물량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슬예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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