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자산도 동결해... ‘문어발식’ 사업 확장 여파의 끝은 어디?
한때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릴 만큼 중국에서 스트리밍 업계를 뒤흔들었던 러에코(LeEco)가 자금난에 빠지면서 러에코 창업자의 부인과 계열사들이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보게 됐다.
4일(현지시간) 중국 경제매체인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법원이 이날 러에코 창업자 자웨팅과 그의 부인, 그리고 계열사들이 보유한 자산 12억 위안(약 2000억 원)어치를 동결했다.
상하이 고등법원은 초상은행 지점이 낸 러에코 자산 동결 요청을 받아들였다. 은행은 지난 2015년 러에코와 홍콩 등록 계열사인 리뷰 모바일 등에 총 100억 위안(약 1조6913억 원)을 대출해줬다. 그러나 리뷰 모바일은 제때 대출 이자를 갚지 않았고, 초상은행은 상하이 고등볍원에 러에코 측의 자산 동결을 요청했다.
'중국의 넷플릭스'로 불릴만큼 중국 스트리밍 업계에서 승승장구하던 러에코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이유는 일명 '문어발식' 사업 때문이다.
러에코는 스트리밍 사업에서 만족을 못했는지 스마트TV, 스마트폰과 같은 하드웨어 제조 사업을 벌였고, 심지어는 테슬라를 따라잡기 위해 전기차 시장에까지 뛰어들었다.
이 '문어발식' 사업으로 러에코는 자금 부족에 직면했고, 지난 5월 미국 지사에 있는 직원 325명을 감원시켰고, 자웨팅 CEO 자신도 스스로 CEO직에서 물러나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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