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아마존의 에코에 대항할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물밑 준비 중이라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갤럭시S8 시리즈에도 탑재된 AI 비서 '빅스비(Bixby)'가 준비 중인 스피커에 탑재될 예정이며, 개발팀 내에서 불리는 코드명은 '베가(Vega)'라고 보도했다.
이 프로젝트는 1년 이상 진행되어 왔으며, 아직 세부 사양이 결정되지 않았다고 한다. 빅스비의 영어 지원이 지연되고 있는 점이 큰 걸림돌로 여겨지고 있다.
테크크런치 등의 주요 외신은 삼성이 준비 중인 스피커의 가격이 어떻게 될지 관심을 보였다.
지난달 애플이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공개한 AI 스피커 '홈팟'의 가격은 349달러로 타 회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굉장히 높은 가격에 속했다. 아마존의 에코 닷은 49달러, 구글의 홈 스마트 스피커는 12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삼성이 AI 스피커를 출시한다면 (다른 회사들을 따라하는) '미투(Me-too)' 제품으로 비난을 받겠지만, 삼성이 어떤 기능을 탑재하느냐에 따라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스마트 스피커가 가진 가장 중요한 잠재력중 하나는 유저의 스마트폰과 사용할 수 있는 밀접한 기능을 조성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지난 5월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올해 미국 음성 스피커 시장 중 아마존 음성비서 '에코(Echo)'가 들어간 제품이 70.6%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마존 '에코' 다음으로 구글 홈이 23.8%를 차지했다. 레노버, LG, 하만카돈, 마텔 등의 소형 스피커 플레이어가 나머지 5.6%를 차지했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