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 IT기기 생산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5일 진행했다. 삼성, LG 등 IT기기 제조사에 수리가 쉽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 날 그린피스 활동가들은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즈로 분장하고, 이들의 노래처럼 오래가는 스마트폰을 만들어달라며 IT 기기 업체들에게 요구했다. 이들은 과도하게 잦은 신제품 출시와 짧은 기기 교체 주기가 불필요한 자원 낭비로 이어진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종대왕상 앞에서 펼쳐진 이번 퍼포먼스에서 그린피스의 비툴즈(Bytools) 멤버 4명은 세종대왕과 대화 하는 형식으로, 쉽게 고쳐 쓸 수 있고 업그레이드가 쉬워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어달라는 메시지를 삼성과 LG 등 IT 기기 업체들에게 전했다.
실제 지난 한해동안만 삼성전자에서는 31개, LG전자는 19개, 애플은 3개의 스마트폰 기종을 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의 평균 사용 기간은 2년에 불과하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소형 전자기기 폐기물의 양은 연간 약 300만 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에는 희소금속 등 60여가지의 자원이 들어가며, 이를 채굴해 스마트폰을 제조하기까지는 막대한 환경 및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다. 이인성 그린피스 IT 캠페이너는 “현재와 같이 판매에만 몰두하는 사업 방식은 환경에도 해가 되지만, 결국 구입한 기기를 오래 사용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권리 또한 약화시킨다”고 강조했다.
그린피스는 IT기기 업체들이 제품을 생산할 때, 자원을 재활용하고, 수리가 쉬워 오래쓸 수 있도록 제품을 설계하며, 깨끗한 재생가능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요구하는 캠페인을 지난해 11월부터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삼성과 LG 등 17개 브랜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노트북 등 44개 제품을 대상으로, 얼마나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게 설계됐는지, 교체용 부품을 제공하는지 등을 평가한 보고서(www.rethink-it.org/kr)를 발표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