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영업이익 6641억원, 매출 14조5552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6%, 3.9% 증가했지만 전분기 대비 27.9%, 0.7% 각각 감소했다. 

이에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분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적자폭은 적게는 300억원에서 많게는 10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C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영업적자 1억6000만원을 기록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 보였다. 지난해 1535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폭을 크게 줄였고, 전략 스마트폰 G6의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 흑자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하지만 G6의 판매 부진이 결국 LG전자의 발목을 잡았다. 출시 초기 호성적을 기록하는 듯 했으나 꾸준한 판매로 이어지지 못했다. 현재까지의 글로벌 판매량은 200만대를 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고, 국내 판매 수량은 40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이 크게 늘며 MC사업본부의 적자가 다시 불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향후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V30 신제품이 출시되면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은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MC사업본부를 제외한 가전부분은 탄탄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세탁기, 냉장고 등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에서 약 4000억원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본부에서 약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영업이익과 매출액 각각 1조5856억원과 29조21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5%, 6.8% 증가했다. 이는 지난 한해 동안의 영업이익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