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DF, 해외형 상품에 집중
다만 수익성 악화 전망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최근 ETF 브랜드명을 'RISE'로 변경한 KB자산운용이 13개 상장지수펀드(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내리며 승부수를 걸었다. 다만 일각에선 지나친 수수료 경쟁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찬영 KB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이번 보수 인하는 투자자들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장기투자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선택"이라며 "앞으로도 RISE ETF를 통해 안정적으로 연금을 투자하면서 미래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맞춤형 투자 방안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31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티비 광고 등 대대적인 홍보와 더불어 총보수 인하에 나서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다하는 모양새다. KB자산운용의 AMU(순자산가치총액)은 11조7097억원(점유율 7.67%)으로 업계 점유율 3위를 기록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전자공시 따르면 KB자산운용은 RISE 미국나스닥100, RISE 미국S&P500, RISE TDF2030액티브, RISE TDF2040액티브,RISE 미국반도체NYSE 등 13종에 대한 총보수를 기존 0.021~0.35% 수준에서 모두 0.01%로 낮춘다. RISE 미국S&P500, RISE 미국나스닥100 ETF는 최근 합계 순자산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KB운용은 이번 보수 인하 결정을 두고 연금 투자자들에게 상품 선택의 폭을 넓히고 저보수로 자산을 증식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설명했다.
KB운용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연금계좌의 세제 혜택을 활용해 국내 주식형(비과세)보다 해외형(과세) 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수수료 인하가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거라는 의견도 나온다. 운용사의 수익구조가 사실상 총 보수와 사모펀드로부터의 성과보수 등 한정적인 구조를 가지기 때문이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단기간으로보면 회사 자체의 수익은 떨어질 수 있다"면서 "다만 결국 본질적인 경쟁력은 순자산가치총액에서 나오기 때문에 미국 대표지수나 TDF 등 최근 주목받는 상품들에 대한 보수 인하로 연금 관련 섹터 등 미래를 보는 장기투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보면 업계3위(7.7%)인 KB운용은 338억원 당기순이익 기록해 업계5위(2.98%)인 신한자산운용(459억원)보다 적은 당기순이익 올렸다. 두 회사의 AMU를 비교해보면 각각 11조7097억원, 4조 5494억원으로 2배가까운 차이가 난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