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들썩하게 출시했다가 조용히 사라져가는 게임들...보름간 서비스 종료 선언 게임 17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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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들썩하게 출시했다가 조용히 사라져가는 게임들...보름간 서비스 종료 선언 게임 17종
  • 이재덕 기자
  • 승인 2017.07.14 13: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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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8일부터 7월14일까지 약 보름간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서비스 종료 선언

게임의 출시와 관련된 소식은 흔히 만나볼 수 있지만 서비스 종료에 대한 소식을 얻는 것은 공식 홈페이지나 카페가 아니라면 쉽게 접하기 힘들다.
 
출시 전에는 사전등록이나 CBT, 보도자료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 한 명의 유저라도 더 잡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지만, 막상 서비스 종료를 할 때는 조용히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다.
 
서비스 종료 사실을 뉴스로 낼 만큼 적극적인 곳은 하나도 없다. 기업의 이미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몇몇 관심 있는 유저들만 커뮤니티를 통해 공식 카페나 홈페이지 외의 유저들에게 알릴뿐이다.
 
오늘도 조용히 사라져가는 서비스 종료 게임들을 살폈다.

최근 약 보름간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게임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믹스마스터2'. 믹스마스터는 2003년 사이미디어가 서비스를 시작한 애니메이션 IP 기반 온라인게임으로, ‘스톤에이지’와 비슷한 느낌이다. 몬스터를 섞어(MIX) 더 강한 몬스터를 만든다는 것이 특징이다. 오지엔스튜디오가 개발한 믹스마스터2는 2016년 게임매니아가 채널링을 하면서 부활을 꿈꿨으나, 서비스 1년만인 8월 31일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럴 거면 왜 오픈을 했을까'라는 게시물을 남긴 한 유저는 "믹스마스터는 이번이 3번째 재탕"이라고 비난했지만, "자동사냥 모드가 나오면 해보려고 했는데 아쉽다"며 서비스 종료에 대한 아쉬운 속마음을 드러냈다.
 
카드배틀RPG '몬스터크라이이터널'도 8월 1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6년에 서비스를 했으니 1년을 조금 넘긴 시점이다. 몬스터스마일이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 1월 카드배틀 선진국인 일본까지 진출했고, 지난 6월까지 중국 시장 출시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급작스럽게 서비스 종료를 선택했다.
 
이 공지를 보고 '어찌 보면 이건 사기 아닌가'라는 게시물을 올린 유저는 화가 잔뜩 난 모양이다. "단 한사람의 유저라도 있으면 서버 종료는 없다고 해 놓고, 결제할 만큼 다 하고 이제 돈 안 되니 운영하지 않겠다니 (말도 안 된다)"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펀컴퍼니의 리듬게임 '두둠칫'도 7월 30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2016년 9월 서비스를 시작했으니 1년도 못 채웠다. '썸 타는 리듬게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으나 지난 4월 이후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단 1건 뿐. 서비스종료 공지 게시글에도 이렇다 저렇다 대꾸가 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넷마블게임즈 다함께차차차2 이용빈도별 사용자수

‘참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다함께차차차2'. 1천만DL 작품의 후속 작답게 상당한 인기를 끌었고,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6월 당시의 DAU는 앱에이프 자료 기준, 8만 명을 넘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종료를 결정한 것은 5월 이후 헤비유저 비율이 극도로 줄었기 때문이다.
 
서비스종료를 하는 게임사의 선택이 답답했는지 한 유저는 '다시 부활했으면 하는 서비스 종료 게임들'이라는 게시물로 쿠키런 카페에서 투표를 진행했다. 거기에는 '그랜드체이스'와 '쿠키런문질문질'이 가장 많았다.
 
6월 28일경부터 7월 14일까지 약 15일 동안 네이버 카페를 통해 서비스종료를 선언한 게임은 17종이다. 그중 믹스마스터2를 제외하고는 모두 모바일게임이다. 모바일게임의 경우 한 달에 약 30종, 1년 300종 이상의 게임이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얘기다.
 
기간별로 보면 넷마블의 ‘마구매니저’와 네오사이언의 ‘배틀쉽’이 4, 5년 정도 서비스를 했고, 나머지는 평균 385일, 1년 정도 서비스를 했다. 애정의 유통기한 치고는 너무 짧다. 빅뱅 인터랙티브의 '마인히어로'처럼 두 달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 케이스도 있다.
 
열정을 다해 시간을 바쳤던 게임을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것은, 현실 세계에서 사랑했던 누군가를 멀리 보내는 것과 같은 아쉬움이다. 그래서일까? '서비스 종료'라는 말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재덕 기자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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