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2018년) 최저 임금이 올해 대비 16.4% 증가한 7530원으로 결정됐다. 어느때보다 큰 인상폭으로 인건비 부담이 큰 유통업계에서는 영세 소상공인의 생존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한 보완책을 제시했고, 이에 업계에서는 향후의 경제 효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인건비 비중이 큰 업체들의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정상화된 1개 점포 기준으로 백화점 4%, 대형마트 16%, 슈퍼 17%까지 영업이익이 감소할 수 있다. 다만 실적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편의점은 예상치 못한 부담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일매출을 18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만으로 전년 대비 순수입은 14% 이상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편의점 일매출 성장률이 0.5% 수준으로 전분기보다 1.5%가량 감소한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매출 규모가 작은 소형 점포일수록 비용 부담은 높아진다.
이에 정부가 제안한 보완책이 소상공인의 순수입 감소를 보전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보완책에는 인건비 직접 지원,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임대차 보호 확대, 프랜차이즈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 등이다.
정부가 제안한 인건비 지원금은 주로 중소기업에 해당할 것으로 보이며 편의점 가맹점주는 이와 무관할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과거 최저인금 평균 인상 추세인 7.3%를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 직접적인 재정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는 가맹점주들에게 직접적인 혜택으로 돌아간다. 카드 수수료율이 0.5% 하락하면 가맹점주 수입은 3.8%까지 개선될 수 있다.
최저임금 상승분을 순수한 매출 상승으로 보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0%인 일매출 증가율이 5.3%까지 상승해야 한다. 하지만 가맹본부(본사)들은 단기적 이익 개선 효과가 나타나는 신규점포 확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는 현재 시장 성장의 대부분을 신규 점포 확대로 채우고 있다는 의미로, 가맹점 매출 증가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가맹수수료율 인하도 고려된다. 수수료율을 3.5% 포인트 내리면 가맹점주들의 손실 완전보전이 가능하다. 다만 이런 방식은 가맹본부 매출총이익이 10% 감소, 영업이익 최대 40%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또 기타 폐기손실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 영업시간 자율화의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매출규모가 작고 인건비 부담이 큰 심야 영업 자율화 정도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종대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편의점의 향후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