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를 구매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하지만, 미국에서는 볼트EV 재고가 넘쳐 공장까지 가동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과 완전 전기차(EV) 두 가지로 나뉜다. 볼트 EV에 경우 한번 완충시 주행 가능한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리면서 기존의 볼트 PHEV 보다 진화한 진정한 전기차로 거듭났다.
볼트 EV의 완충시 주행 가능거리는 공식적으로 383km이며 국내에서 판매중인 전기차중에 가장 긴 주행거리를 갖고 있다.
따라서 긴 주행거리와 뛰어난 성능으로 출시를 하자마자 사전계약에서 이미 수입된 물량 380대가 완판됐다. 현재 볼트 EV를 구입하려면 내년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에서 넘쳐나는 볼트 EV 재고를 통제하기 위해 미시건 주에 있는 공장 가동을 계속 유예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미국에 있는 볼트 EV 재고량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지난 6월 1일 볼트 EV의 재고량은 104일분이었지만, 7월 1일에는 111일분으로 늘었다. GM은 지난해 말 볼트 EV를 출시하고,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총 7592대를 판매했다.
볼트 EV뿐만 아니라 GM의 전반적인 신차 재고량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GM은 지난 6월 재고량 105일분을 돌파하며 10년 이래 가장 많은 재고량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지난 4월 6월 말 까지 재고량이 90일분으로, 올해 말까지 70일분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재 이미 상반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볼트 EV는 미시건 주 오라이언 공장에서 생산된다. 녹색경제에서 GM 코리아 관계자에 직접 취재를 한 결과, 국내에 수입되는 볼트 EV도 이곳에서 생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에는 볼트 EV 재고가 넘치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구매를 하고 싶어도 내년까지 기다려야하는 모순적인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 GM 관계자는 “볼트 EV의 국내 호응도가 예상했던 것보다 호응도가 높아 사전계약에서 이미 수입된 물량 380대가 완판됐다”며, “현재 볼트 EV를 구매하려면 올해 말 또는 내년까지 기다려야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말 또는 내년’이라는 타임라인도 아직 공식적으로 공시된 것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GM은 볼트 EV를 생산하는 미시건 주 오라이언 공장뿐 아니라 북미에 있는 다른 공장 3곳도 '여름 휴가(summer vacation)' 명분으로 가동을 계속 유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들은 쉐보레 크루즈를 생산하는 오하이오 주의 로드타운(Lordstown), 말리부 세단을 생산하는 미주리 주 캔자스시티 공장, 쉐보레 임팔라 대형 세단을 생산하는 캐나다 온타리오 주 오샤와 공장이다.
공장 가동 중단으로 지난 달 말부터 약 9400명의 공장 직원들이 일시 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일부는 8월까지 강제 휴가를 받을 예정이다.
양의정 기자 eyang@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