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의 사건사고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 잠수함 패치' 의혹부터 '이벤트 상품 교체 논란', 8억 원대 '게임머니 사기'까지,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던 19년 전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아인하사드의 축복(이하 아인)’과 관련된 잠수함 패치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달 28일에도 업데이트 이후 경험치와 아데나 획득률에 영향을 미치는 버프인 '아인하사드의 축복'이 평소보다 많이 소모된다며 한 유저가 의혹을 제기했다. 공지를 하지 않아 유저들 사이에서는 '잠수함 패치'라는 소문이 돌았지만 엔씨소프트는 "아인하사드의 축복은 평소와 같은 수치로 소모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 논란은 이달 19일 업데이트에서도 이어졌다. 8만 경험치 당 2아인이 소모되어야 정상인데 6만 경험치 당 2아인이 소모됐다는 한 유저의 주장에 다른 유저는 4.2만 경험치 당 1아인이 소모된다. 패치전과 동일하다"고 반박했다. 이런 유저들의 갑론을박에도 '사실은 이렇다'라고 한 마디 해줄만 한 엔씨소프트는 아무런 관련 공지 없이 뒷짐만 진 상태다.
17일에는 '신한카드 이벤트 상품 교체' 사건도 벌어졌다. 신한카드를 발급받으면 '드래곤다이아몬드 등의 아이템 쿠폰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17일 사전 안내도 없이 아이템 내역을 변경했고, 보상 아이템의 가치도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이것은 금융감독원 신고감'이라며 유저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회사는 "보다 선호도 높은 아이템을 제공하려고 했던 것"이라며 "유저 의견을 따라 이전 아이템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 발 물러섰다.
대형 사기사건도 벌어졌다. ‘리니지M’의 게임 속 가상화폐인 ‘다이아’를 싸게 구매해주겠다던 대리결재 업체가 돈을 받은 후 잠적한 사건이다. 19일 ‘리니지M’ 커뮤니티에는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에 이르는 유저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추정 피해금액은 8억 원에서 12억 원 정도이고, 개인 최대 피해금액은 5천만 원 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피해가 이렇게 커진 데는 ‘리니지M' 방송을 진행한 BJ의 영향도 컸다. ’오나라 대리결제 사이트'라고 알려진 대리결제 업체가 이 BJ를 스폰해 주고 홍보를 진행한 것인데, 이것이 피해를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대리결제를 홍보해 준 BJ 중 한명은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피해자들을 모으는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1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대리결제/대리육성 등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에 따른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타인에게 계정/비밀번호를 알려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 유저는 게임임물관리위원회에 ‘리니지M’ 고발 인증 글을 게시했다. 고발문의 요지는 ·▲불법 대리육성 광고 등이 기승을 부리는데 아무런 조취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 ▲유저들의 과금과 직결된 업데이트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업데이트 후 공지를 하여 유저를 기만한다는 점, ▲‘아인하사드의축복’이라는 아이템으로 과도한 과금 유도를 한다는 점, ▲12세 게임임에도 최대 300만 원 이상이 소모될 정도로 과금 유도와 심각할 정도의 도박성 등 4개 항목이다.
해당 글을 읽은 유저는 "아인 시스템 및 사행성이 너무 심하다", "젤데이 일방적인 삭제도 안타깝고, 아인하사드 경험치가 700%라는 것은, 게임 하지 말라는 얘기"라며 심한 과금 유도를 비판했다.
온라인게임 '리니지'는 상당수의 게임중독자를 탄생시켰고, 아이템 판매 사기 등 각종 사이버 범죄자들을 양산한 게임이기도 하다. 앱분석 사이트 앱에이프의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M(18세)’의 DAU는 최근 들어 오히려 늘고 있다. ‘리니지M’을 즐기는 사람들이 더 늘고 있다는 얘기다. 모바일에서 다시 되살아난 19년 전의 리니지 '악몽'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재덕 기자 game@game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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