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분기 영업익이 3조원을 돌파해 올해 10조원 돌파를 사실상 기정사실화했다.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등 모든 분야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6923억원, 영업이익은 2조507억원, 순이익은 2조46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6%, 2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70%, 영업이익은 무려 574% 성장한 수치다.
최대 실적의 1등 공신은 단연 전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수퍼사이클이다.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거세지며 산업 각 분야에서 D램, 낸드플래시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며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D램은 높은 수요 증가를 보인 서버 D램의 비중을 확대해 출하량과 평균판매가격은 각각 전 분기 대비 3%, 11%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6% 감소했으나 평균판매가격은 전 제품 가격 강세로 8%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서버 D램과 함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공급 측면에서는 D램 업체들의 클린룸 공간 부족과 3D 낸드 투자 부담에 따른 투자여력 감소 등의 이유로 연간 공급이 수요증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부족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낸드플래시는 고용량 낸드를 채용하는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며 3D 낸드 생산 가속화에 따라 4분기부터 공급 부족 상황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이와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적으로 수요를 견인할 서버와 모바일 중심으로 제품을 운영해 메모리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D램은 고성능 모바일 제품인 LPDDR4X의 양산을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제품도 계획대로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플래시는 M14 2층에서 본격적으로 3D 낸드 제품의 생산을 시작하고 72단 제품도 올해 연말 고용량 모바일 솔루션과 cSSD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eSSD향으로도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