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토스·케이뱅크, '포용금융' 취지 무색… 대출 금리 시중은행보다 높아, 금융당국 방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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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토스·케이뱅크, '포용금융' 취지 무색… 대출 금리 시중은행보다 높아, 금융당국 방관하나?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2.04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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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시중은행 대비 1%이상 높은 대출금리
카카오뱅크, 마이너스통장 평균 금리는 연 7.22%
토스뱅크, 대출 평균 금리 6.75%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에 대한 지적에 나선 가운데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가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의 경우 시중은행 대비 더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수수료 장사'는 인뱅의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에 대한 '포용금융'과 어긋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4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인터넷뱅크가 금융당국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장사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의 경우 평균금리가 시중은행의 평균금리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 됐다.

은행연합회 대출금리비교에 따르면 지난 12월 중 취급된 대출기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통장(마통) 평균 금리는 연 7.22%로 나타났다. 이어 토스뱅크 6.62%, 케이뱅크 6.50% 순으로 높은 평균금리를 기록했다.

반면 5대 시중은행의 경우 KB국민은행(4.75%), 하나은행(4.90%), 신한은행(5.35%), NH농협은행(5.42%), 우리은행(5.67%) 등 인뱅 대비 크게 낮은 평균금리를 보였다.

특히 같은 신용등급안에서도 최대 1% 이상의 금리격차를 보였다. 신용점수 1000~951점 구간에서 KB국민은행의 경우 4.66%의 대출금리를 기록했으나, 카카오뱅크는 이보다 1.07% 높은 5.73%의 금리를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은행이 보유한 전체 공시대상대출 잔액의 평균금리 또한 인뱅이 시중은행 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경우 6.75%로 가장 높은 대출 평균금리를 기록했으며, 이어 카카오뱅크(6.62%), 케이뱅크(6.52%)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시중은행의 경우 신한은행(5.10%), KB국민은행(5.74%), NH농협은행(5.74%). 하나은행(5.89%), 우리은행(5.95%)로 1%이상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 인터넷뱅크 관계자는 "시중은행 대비 높은 평균금리를 기록한 것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가 더 낮기 때문"이라며 "또한 같은 신용등급이더라도 우대금리 등 고려할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달 비용을 반영한 기준금리와 마진 등을 포함한 가산금리, 신용조회회사(CB사)등급 등을 기반으로 금리를 산출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 효과를 서민들이 체감하기 어렵다는 금융당국의 지적에 따라 대출금리 인하에 나설지도 이목이 쏠린다.

22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작년에 기준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음에도 가산금리 인하 속도나 폭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일부 은행이 가산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점검을 해나가겠다"고 말 한 바 있다.

앞선 16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가계·기업이 두 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대출 금리 전달 경로와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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