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앙숙이었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 노동법 개정 등 주요 노동현안에 대해 힘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지난 1월 취임한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8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노총을 방문해 양대 노총 지도부 간담회 시간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최종진 위원장 직무대행, 이영주 사무총장 등 민주노총 지도부들과 만나 ILO 핵심협약비준과 노동법 개정,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등을 위해 양 노총이 연대와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종진 직무대행은 모두발언을 통해 "김주영 위원장의 방문을 환영한다"며 "지금 시기에 중요하고 의미있는 방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새 정부가 노동존중사회를 표방했지만 지금 일자리위원회,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가이드라인을 보면 한계와 문제점도 많다"며 "양대노총이 힘을 합쳐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기본권 쟁취를 위해 더 함께 공조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김주영 위원장은 "사실 취임 날 한상균 위원장 면회를 했다"며 "공공부문 산별대표를 하던 시기에부터 민주노총과 연대사업을 해왔고, 양대노총이 통 크게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진 간담회 자리에서는 최저임금 확정 후 후속대책 관련 과제, 규제완화에 대한 양 노총의 입장, 한상균 위원장 석방, 용산역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등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특히 규제완화와 관련해서는 민주노총은 무분별한 규제완화를 추진하는 입법강행에 반대하는 입장을, 한국노총은 고용유연화를 높이는 규제완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교환하며 공동대응 방안을 찾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오갔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