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사업자도 스마트홈 시장에 뛰어들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IoT,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집 안의 모든 기기가 연결되는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8일 카카오가 포스코건설-포스코ICT, GS건설 등과 스마트홈 영역에서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스마트홈 플랫폼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에 스마트홈 시장 경쟁은 그간 IoT 기술을 활용해 플랫폼 구축을 진행해 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와 IoT 가전을 공급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체에 이어 포털 사업자도 경쟁을 벌이는 각축장이 됐다.
카카오는 자사의 인공지능 음성인식 플랫폼 카카오I를 통해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한다. 외부에서 카카오톡 메신저를 통해 집안 가전을 제어하고, 월패드와 스마트폰 뿐만 이나라 향후 출시될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미니'를 통한 아파트 제어가 가능한 방식이다.
이미 시장에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 스피커 '누구', KT의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가 경쟁중이다. 또 삼성전자의 플래그쉽 스마트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플랫폼 '빅스비', LG전자의 '스마트씽큐' 앱 등도 각각 스마트홈 허브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각각 건설사와의 협력을 통해 자사의 IoT 통신망과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솔루션을 아파트 설계 단계부터 적용하는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다.
국내 최대 포털 업체인 네이버도 자사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를 통해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 나섰고, 음성인식 스피커 '웨이브'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 날(28일) 카카오가 스마트홈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을 위한 경쟁을 더욱 치열한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카카오의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 전략
카카오는 국내 대표 건설사와 스마트홈 영역에서 협력한다. 카카오는 포스코건설-포스코ICT, GS건설과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카카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 I(아이)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에 나선다.
카카오 I는 음성형 엔진(음성인식/합성 기술), 시각형 엔진(시각/사물인식 기술), 대화형 엔진(자연어처리 기술), 추천형 엔진(빅데이터 및 머신러닝 기반 추천 기술) 등 카카오 AI 기술로 구성된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의 AI 기술과 서비스, 빅데이터 등 풍부한 인프라를 활용해 스마트홈 영역에서 새로운 혁신을 만들게 된다.
카카오는 25일 GS건설과 차세대 AI 아파트 구현을 위해 양사의 기술력을 응집하기 위한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카카오와 GS건설은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AI 기술로 아파트를 제어하고 사용자의 사용 패턴 빅데이터를 학습해 스마트한 생활을 돕는 차세대 AI 아파트를 개발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 I가 적용되는 자이(Xi) 아파트에서는 월패드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카카오가 출시할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대화형 엔진이 적용되어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로 관리비를 결제하는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연동되어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조재호 GS건설 도시정비담당 전무는 “2002년 건설업계 최초로 아파트 홈 네트워크를 적용하고 기술을 선도해 온 GS건설의 자이 브랜드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IT 기업인 카카오가 협업하는 만큼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다”며, “반포1·2·4 주구에서 최첨단 인공 지능 자이 아파트를 곧 선보여 고객들에게 더 큰 가치와 자부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이번 기술 협약을 통해 개발하는 AI 스마트홈 시스템을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반포 1·2·4 주구 사업을 수주해 첫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 - 포스코건설 - 포스코 ICT 제휴
카카오는 25일 포스코건설, 포스코ICT와 카카오 I 기반의 대화형 스마트 홈서비스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카카오는 카카오 I의 AI 기술을 포스코건설의 스마트홈 서비스와 결합해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함께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카카오 I의 음성형 엔진, 대화형 엔진 등 AI 기술을 제공하고 포스코건설과 포스코 ICT는 스마트 더샵에 특화된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AI 기반 대화형 스마트홈 서비스는 음성과 카카오톡의 인터페이스를 활용해 실제 사람과 대화하듯 원하는 액션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로 “지금 집안 온도가 몇 도야?”, "보일러 좀 켜줘", "작은 방 불 좀 꺼줘”라고 대화하듯 명령하거나 집 안에서 음성으로 다양한 기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카카오택시, 멜론, 뉴스 검색(다음포털), 날씨, 쇼핑, 일정관리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수많은 콘텐츠가 스마트홈 서비스와 연동되어 이용자 편의를 높인다.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 관계자는“향후에는 입주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생활패턴을 반영한 연계 서비스를 구현할 예정” 이라며, “단순히 IoT 기기들을 제어하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 전반에 걸쳐 제공 가능한 서비스들을 AI를 통해 구현하는 스마트 더샵 플랫폼을 개발해 더샵 입주민의 생활편의와 만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건설의 ‘대화형 스마트 더샵’은 2018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이번 제휴를 통해 카카오 I를 스마트홈 영역으로 확장해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플랫폼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도 카카오는 다양한 영역으로 카카오 I를 확장해 AI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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