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집단은 전반적으로 기업결합에 소극적이었으며, 신산업 진출 및 역량 강화를 위한 기업결합도 활발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2017년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295건의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분석해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에 의한 기업결합 건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23.7% 감소(59건→45건)해 국내 기업 전체 동향에 비해 위축된 경향을 보였다.
국내 기업 전체의 경우 신산업 진출 및 역량 강화의 성격을 갖는 비계열사간 기업결합이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건(134건->152건) 늘었고, 금액도 12조2000억원에서 1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대기업집단의 비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에 비해 건수는 감소(33건 → 27건)했고, 금액도 삼성의 하만(Harman) 인수 건(9조3000억원)을 제외하면 전체적으로 크게 감소(6조4000억원 → 1조1000억원, 82.8% 감소)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도 감소(26건 → 18건)했지만, 롯데, 하림 등을 중심으로 도소매ㆍ유통업 분야에서 그룹 내 구조 조정 목적으로 볼 수 있는 기업결합이 다수 이뤄졌다.
대기업집단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 18건 중 7건이 도소매ㆍ유통업에서 발생했다. 주요사례로는 롯데제과의 롯데쇼핑 합병 건, 제일사료의 올품 영업 양수 건 등이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4일 2017년 상반기 공정위가 심사한 295건의 기업결합의 동향과 주요 특징을 분석해 발표했다. 총 295건, 금액은 247조6000억원으로 건수는 전년 대비 8.5% 증가했으나 금액은 6.9% 감소한 266조원에 그쳤다.
국내 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전년 동기 대비 건수는 2.9% 증가했으나, 금액은 219.3%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09건이던 기업결합은 올해 215건으로, 금액은 13조원에서 4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기업집단 내 구조조정의 성격을 갖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의 경우, 건수는 75건에서 63건으로 감소했으나, 금액은 8000억원에서 25조6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25조6000억원에는 서울메트로와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 간 결합금액 19조3000억원이 포함됐다. 이를 제외해도 6조30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인수 방식 측면에서 살펴보면, 기업결합을 통한 규모의 확대나 해외 진출보다는 핵심 사업 영역의 강화나 안정적인 지분 인수를 위한 경향을 보였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회사 전체를 인수하는 합병은 60건에서 50건으로, 신산업 진출을 위한 회사 설립은 41건에서 36건으로 각각 감소한 반면, 특정 사업 부문만을 인수하는 영업양수가 21건에서 30건으로, 지분 투자 형태의 주식 취득이 63건에서 68건으로 증가했다.
또 국내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 인수는 197건에서 209건으로 12건 증가했고, 외국 기업 인수는 12건에서 6건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업에서의 기업 결합이 14건에서 21건으로 증가했는데, 최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 분야의 성장에 따라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기업결합이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인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