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최고위층에서 하이닉스 주가 15만원설 나온 배경은?...증권계 반론도 만만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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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고위층에서 하이닉스 주가 15만원설 나온 배경은?...증권계 반론도 만만찮아
  • 임채식 기자
  • 승인 2017.10.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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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최근 "주가 15만원 간다"고 주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SK하이닉스 주가가 15만원 이상 간다는 내부 주장이 나왔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일본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주도적으로 벌이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사내에서 이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 SK하이닉스의 주가 목표를 긍정적으로 봐도 10만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비록 박 사장이 SK텔레콤을 맡고 있지만, 지난 2012년 하이닉스 인수당시 사실상 딜을 성공시킨 책임자였으며, 이번에 도시바메모리 인수도 주도하고 있는 책임자임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최근 박정호 사장이 사내 공개 석상에서 SK하이닉스 관련 말씀을 하면서 나온 얘기로 알고 있다"며 "그만큼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또한 자신감도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특히 동종기업인 삼성전자가 13일 공시한 3분기 매출보고에서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실적 중 반도체 부문이 10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 되는 등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 주가 15만원에 대해서는 내 추정치로는 아직은 어렵다"면서도 "하지만 밸류에이션에 따라 타당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낸드플래시메모리의 경쟁력이 확인이 된다면 주가 15만원은 무리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7월 이후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계속 중립으로 유지하고 있다. 물론 목표가도 일절 제시하지 않고 있다. 

투자 보고서를 쓴 유종우 한국투자 연구원은  "세계반도체시장통계(WSTS)에 따르면 8월 전 세계 D램 출하량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2% 증가했고, 최근 3개월 출하량 증가율 평균도 16.8%로 공급 증가율(19%)을 밑돌고 있다"며 "최근 가격도 꾸준히 올라 D램을 탑재하는 제품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내년에는 낸드 공급 증가율이 41%에 달해 수요 증가율(29%)을 넘어서 공급 과잉 상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낸드 공급 증가로 내년에는 낸드 가격과 수익성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박 사장이 말한 15만원 주가에 대해서는 "나에게 물어 본다면 투자의견이 중립인 상황이라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며 "목표 주가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다소 부정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임채식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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