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출시된 애플의 아이폰8의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스웰링 현상'으로 배터리 업계들이 긴장하고 있다.
아이폰8 스웰링 현상은 현재까지 미국, 중국, 일본, 캐나다, 그리스, 대만 등 6개국에서 11건이 접수됐다. 애플은 상황을 조사중이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원인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공급하는 업체는 삼성SDI, LG화학, 중국의 ATL, 일본의 무라타와 소니 등 5개사다. 애플이 조사중이라며 입을 열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배터리 공급업체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갤럭시노트7 조기 단종을 불러온 배터리 발화 사건이 배터리 제조 결함으로 발생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된 바 있어, 당시 삼성전자에 배터리를 공급했던 삼성SDI와 중국의 ATL은 더욱 긴장하고 있다. ATL의 경우 배터리 발화 사건 이후 삼성전자 공급사에서 제외되며 매출 타격도 발생했다. ATL의 빈자리는 일본의 소니가 채우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기도 하다.
만약 이번 스웰링 현상이 특정 업체 제품에 한정되고, 애플이 문제가 된 업체의 납품을 중단한다면 상당한 매출 타격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인 스마트폰 배터리 불량률은 100만분의 3 이하 수준이다. 이에 아이폰8의 스웰링 현상이 많은 물량이 풀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아이폰이 얼마나 더 발생하는지에 따라 일부 제품 불량 에피소드로 종결될지, 갤노트7 사태처럼 대량 리콜을 불러오는 '배터리 게이트'로 번질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스웰링 현상은 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이 가스로 변하며 팽창하는 현상을 말한다. 오랫동안 사용한 배터리 제품에서 많이 발생하는 문제다. 다만 아이폰8은 새제품에서도 이같은 현상이 일어나며 문제가 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