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Creative Lab)이 7개 우수 과제의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한다.
7개의 스타트업 기업에 참여해 독립하는 임직원들은 모두 25명으로, 역대 C랩 스핀오프 중 최대규모다. 2015년부터 C랩은 상∙하반기로 나눠 스핀오프를 진행해 왔으며, 이번에 독립하는 기업까지 합쳐 2년여 동안 모두 32개의 스타트업이 창업했다.
이번에 독립하는 기업들은 AR∙VR 등 미래 기술부터 헬스케어, 소셜∙커머스 플랫폼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IT 기술과 접목된 독특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창업하는 7개 과제는 △ VR/AR을 통해 원격 가상 데스크탑을 구현하고 제어하는 솔루션 ‘하이퍼리티(Hyperity)’ △ 착용자의 표정이나 입모양, 눈동자 위치를 인식해 VR을 조작하는
‘링크페이스(Linkface)’ △ 노안 사용자들이 더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력 보정 솔루션 ‘픽셀로(PIXELRO)’ △ 개인 휴대용 미세먼지 제거 공기청정기 ‘블루필(BlueFeel)’ △ 스마트폰 LED∙카메라를 이용한 초저가 혈당측정 솔루션 ‘원드롭(1Drop)’ △ 스마트폰을 이용한 발 측정, 신발 매칭 서비스 ‘디파인드(Defind)’ △ 실구매 빅데이터 기반 소셜 커머스 플랫폼 ‘소프트런치(Soft Lunch)’ 등이다.
7개 과제는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사내외 전문가들로부터 창업에 필요한 실무 교육을 받아 왔다. 먼저 스핀오프한 C랩 스타트업 선배들로부터 교훈과 조언을 듣기도 했다.
삼성전자 외에 관계사 직원들까지 참여하는 개방형 ‘오픈 C랩’ 과제의 첫 스핀오프 사례도 나왔다. '소프트런치'는 2016년 관계사 연합 해커톤을 통해 발굴된 과제로, 삼성전자와 삼성증권 직원이
함께 참여했다.
그 동안 C랩을 통해 스타트업 창업한 회사들은 국내외에서 후속 투자를 유치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포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링크플로우, 에임트, 솔티드벤처 등 C랩 출신 기업들이 올 한해 외부에서 후속 투자를 유치한 금액만 70억원에 달한다. 360도 카메라를 만드는 링크플로우(2016년 하반기 창업)는 당초 30~40대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하였으나, 보안용 장비 시장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전용 360 카메라 제품을 CES 2018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 이재일 상무는 “C랩을 통해 탄생한 회사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며 “지난 2년여 동안 30여개의 과제를 스핀오프하면서 축적된 경험을 토대로 C랩 제도를 한 차원 더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랩은 삼성전자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 육성하기 위해 2012년말 도입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1년간 과제를 진행하고 사업화 결정이 난 과제들은 스타트업으로 독립해 창업하고 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