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X 1차 예약판매가 3분만에 매진되며, 국내에서도 흥행 돌풍을 이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역대급' 성적을 거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오늘(17일) 오전 9시부터 일제해 아이폰X의 사전판매를 개시했다.
SK텔레콤은 3분만에 1차로 준비한 물량이 모두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차수별로 예약판매를 진행하는 SK텔레콤은 9시 30분부터 2차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물량제한 없이 사전 가입을 받고 있는 KT의 경우에는 개시 5분만에 가입 신청이 2만건을 넘어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차수별 예약이 아닌 일괄 예약을 받고 있으나, 신청자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서버장애가 나타나기도 했다.
이는 10월 27일부터 진행됐던 아이폰8의 사전예약 당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당시에는 KT만 사전예약 개시 30분 후 준비된 물량 5만대가 마감됐다.
아이폰X의 돌풍은 어느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아이폰8으로 눈을 돌리지 않던 애플 충성고객들의 관심이 아이폰X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아이폰8을 구매하고도 아이폰X를 함께 구매하는 고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애플이 아이폰 출시이후 처음으로 디자인에 큰 변화를 준 점, 최초의 OLED 디스플레이 탑재, 홈 버튼 지문인식 대신 얼굴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페이스ID 첫 적용 모델 등 처음으로 적용된 디자인 및 기술들을 먼저 만나보고 싶은 고객들의 욕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물량 공급이다. 아이폰X는 출시 이전부터 물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있어 왔다. 신기술이 대거 탑재된 만큼 부품 공급이 원활치 못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국내에 들어올 초도 물량이 약 15만대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사전 예약자가 아닌 경우 연내에 아이폰X를 구매하지 못할 가능성까지 언급된다.
한편, 아이폰X의 출고가는 64GB 136만700원, 256GB 155만7600원이며, 공시지원금은 요금제별로 3만4000~12만2000원에 불과하다. 이에 선택약정 가입자가 100%에 육박할 것인지도 관심이다. 요금제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5~6만원대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선택약정이 3배 이상 유리하기 때문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