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내년 유럽 지역(EU+EFTA기준) 자동차 시장 점유율 7% 돌파를 넘볼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유럽 지역에서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2003년 유럽 지역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차가 차지했던 점유율은 2.5%에 불과했지만 이후 현지전략형 차종 및 신차를 대거 출시하며 작년 6.2%까지 상승했다.
올해 추이도 긍적적이다. 현대기아차의 유럽지역(EU+EFTA기준)내 올 1~10월 누적 판매량은 총 844,658대로 지난해(799,195대)보다 약 5.7%가량 증가했다. 이는 올해 유럽 지역자동차 산업 수요의 성장세(3.7%)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현대기아차의 시장 내 점유율은 지난 10월 6.8%까지 치솟아 1~10월 누계 기준 점유율로 6.4%에 이르게 됐다.
현대기아차가 이렇게 선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와 '소형차급' 차량의 활약이 있다.
실제로 현대기아차의 올해 1~10월 유럽 지역내 판매 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차의 경우, 현지전략 소형차인 'i10'과 'i20'가 각각 80,762대, 87,803대가 판매됐으며 SUV 차량인 '투싼'은 131,265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의 68%를 차지했다. 기아차 또한 현지전략 소형차 '씨드'가 62,856대, SUV인 '스포티지'가 114,678대 판매돼 전체 판매의 44%를 차지하며 유럽 지역내 판매량 상승을 견인했다.
유럽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SUV’와 ‘소형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소형차와 SUV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B세그먼트(소형차) SUV 시장'은 2010년 48만 5천여대에서 2016년 463만 7천여대로 6년 만에 무려 10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연 평균 성장률 역시 45.6%로 모든 차급에서 가장 성장세가 가장 가파르다.(※ 출처: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HS 글로벌산업수요)
IHS의 통계조사에 따르면 올해도 B세그먼트 SUV 시장은 전년 대비 19.4% 증가한 553만 8천여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2020년에는 B 세그먼트 SUV 판매가 연간 200만대에 달하며 결국은 C 세그먼트SUV의 판매량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
내년 유럽 시장내 현대기아차의 약진이 기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대기아차, 올해 B세그먼트 SUV 시장에 출사표 던지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6월과 7월 각각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내놓으며 B세그먼트 SUV 시장으로의 진출을 알렸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코나 글로벌 런칭 행사에서 "글로벌 SUV 시장은 2010년 이후 올해까지 7년 연속 성장하는 등 연평균 20%에 가까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중요한 시장이며, 특히 B세그먼트 SUV 시장은 다른 글로벌 메이커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자동차는 성급한 진출보다는 고객과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최적의 기술, 뜨거운 열정을 담아 코나 만의 가치를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 바 있다.
현대차는 코나를 시작으로 가장 작은 A세그먼트에서부터 E세그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차급의 SUV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아차도 역시 스토닉을 출시하며 상품 경쟁력에 강한 자신을 내비쳤다. 기아차 유럽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콜(Michael Cole) 부사장은 지난 6월 "2020년 유럽에서 판매되는 차량 10대중 1대는 '스토닉'이 속한 B 세그먼트 SUV가 될 것" 이라며 "신형 소형 SUV '스토닉'은 기아차의 품질, 디자인, 브랜드 자신감을 바탕으로 탄생한 차로,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차이자, 기아차의 베스트셀링카 중 하나가 될것"이라고 밝혔다.
'코나'와 '스토닉'으로 유럽지역내 점유율 7% 돌파 노린다!
올해 출시된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의 기세가 매섭다.
현대기아차는 '코나'와 '스토닉을 출시하며 B세그먼트 SUV 시장에 늦게 진출한 만큼 경쟁사들이 내놓은 경쟁차량들을 철저히 분석해 디자인, 상품성, 경제성 모두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춰 차량을 출시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시장에서 현대차 '코나'는 7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지난달까지 총 16,580대가 팔리며, 출시 4개월만에 소형 SUV 시장의 터줏대감 자리를 꿰차고 있던 티볼리를 2위로 밀어냈다. 스토닉 역시 7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총 6,018대가 팔리며 판매세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나'와 '스토닉'이 국내에서 상품 경쟁력을 입증받은만큼, 유럽 지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다면 내년 유럽 시장내 점유율 7%의 벽도 돌파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올해 6월 유럽에서 진행된 ‘스토닉’ 미디어 프리뷰에 참석했던 유럽 기자단은 스토닉을 "기아차의 역대 SUV 중 가장 진보적이고 완성도 높은 디자인", "최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춘 '똑똑하고 실용적인 차'로 호평하며, 유럽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의 행보가 기대되는 차"라고 밝혀 기대감을 높였다.
실제로 초반 성적표 역시 양호하다. 스토닉은 유럽 지역에 9월 출시돼 9월 1,338대, 10월 2,96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코나의 경우 지난달인 10월부터 판매되기 시작해 한 달간 2,764대가 팔렸다.
지난달 유럽 지역(EU+EFTA)의 산업 수요는 1,203,551대로, 현대기아차의 경우 총 81,799대를 판매해 6.8%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유럽 지역 내에서 7%를 차지하기 까지는수치상 약 2,450대가 모자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코나'와 '스토닉'은 유럽 시장에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만큼 판매가 본격화되는 내년이면 지금 보다 더 좋은성적을 거둘 것으로 본다"면서 "'코나'와 '스토닉'의 판매 호조가 유럽에서도 이어진다면, 내년에는 현대기아차가 유럽시장 진출이래 최초로 연평균 시장 점유율 7%의 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