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 전략이 충돌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구글은 6일(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해 아마존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에코쇼에 유튜브 제공을 중단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아마존의 스트리밍 서비스인 파이어TV에도 유튜브 영상을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글과 아마존의 제품 및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아마존과 협의하려 했으나 아마존에서는 구글홈 같은 기기를 유통해 주지 않았으며, 구글캐스트 이용자에게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보여 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마존도 즉각 반발하며 반격을 가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네스트(Nest)를 아마존 온라인 몰에서 제회했고, "개방된 웹사이트에 고객의 접근을 선별적으로 제한하는 실망스런 선례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4차 산업시대를 맞아 인공지능 플랫폼을 통한 자사 생태계 확장이 글로벌 ICT 기업들의 당면 과제로 떠올랐다.
자사의 생태계로 가입자를 편입시키기 위해 구글과 같은 소프트웨어 회사나 아마존과 같은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저마다 자사 플랫폼을 탑재한 하드웨어 기기를 잇따라 선보였다. 아마존은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피커 '에코' 시리즈를 시장에 내놓으며 북미 시장에서 스마트 스피커 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고 업계 선두로 치고 나갔다. 구글도 유사한 기기인 구글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 역시 '홈팟'을 공개했고 내년 초에 출시될 전망이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