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신청자 1천명에 3천억 집행…현재 인력수급계획 검토, 전직지원·채용 수준 조만간 결정
우리나라 최초 은행이자 토종 은행인 우리은행은 매년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직(轉職)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은행은 연간 1회 전직신청을 받았으며, 희망자에게는 퇴직금에 별도로 전직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노사합의에 따라 지난해 7월 이광구 전 은행장 역시 인력 운용효율화를 위해 대대적인 전직신청을 받고, 전직지원금으로 3000억원을 풀었다.
9일 우리은행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취임한 손태승 신임 은행장이 조만간 실시할 전직 신청 조건에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선도 은행으로 경쟁사의 명예 퇴직 조건 등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시중은행들은 인사 적체가 심하기 때문에 매년 명예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명예퇴직 조건으로 차장급 직원에 4억원을 지급하는 등 모두 1조원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전 은행장은 지난해 1963년부터 1965년생 지점장과 부지점장을 중심으로 전직지원을 받았으며 최대 기본급의 36개월치 전직지원금을 제공했다.
다만, 당시 전직 지원자가 대거 몰리면서 우리은행은 선별작업을 통해 1000명의 퇴직자를 확정했다.
현재 우리은행 일부 고령 직원들의 경우 올해도 전년과 비슷한 수준의 전직 지원금을 기대하고 있는 이유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통상 전직 지원조건은 상반기와 하반기 중에 각각 나온다”면서도 “조만간 전직조건이 나오겠지만 전년 조건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연간 인력수급계획을 검토하고 있으며, 계획이 확정되는 대로 전직 지원과 채용 수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 1조8019억원, 당기순이익 1392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29.7%(4127억원), 18%(2152억원) 증가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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