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메리츠화재를 필두로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속속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30일 업계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 업계 실적이 탁월해 주주들의 배당금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해상보험의 경우 현재 실적을 집계하고 있으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잠정)이 1조원을 넘기면서 삼성화재는 보통주 1주당 6100원, 우선주 1주당 6105원의 현금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시가배당율은 각각 2.2%, 3.3%이며 배당금총액은 2593억2145만원이다.
이 같은 배당은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에서 비롯됐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조1250억원으로 전년 실적(1조712억원)을 이미 넘겼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1조172억원으로 전년 기록(8606억원)을 초과했다.
다만, 삼성화재 주주들은 주가 수익률이 부진하고, 신계약 시장에서의 영향력이 약화된 점을 들어 회사 측에 ‘차별화된 판매 전략’주문하고 있다.
KB증권은 이남석 연구원은 “삼성화재가 신계약 판매 성장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업종대비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회복할 가능성이 높아,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한다”면서“손해율도 경쟁사보다 안정적이며, 높은 자본력은 신계약 판매 시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삼성화재, 손해율 경쟁사比 안정적·신계약 판매 시장서도 유리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중반 신계약 시장 점유율을 16%로 끌어올리면서 업계 상위사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을 깜짝 추월했다.
메리츠화재가 업계 처음으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이유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5136억원, 순이익 3846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63.4%(1993억원), 62.1%(1474억원)을 급증했다. 이로써 메리츠화재는 3년 연속 사상 최대순이익을 달성하게 됐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모든 사업부에서의 손해율이 고르게 개선된 결과”라면서 “지난해 주당배당금은 전년보다 37.3% 증가한 1140원, 총 배당금은 36.8% 급증한 1245억으로 사상 최고”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시가배당율은 4.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전년대비 4.1%포인트(p) 개선된 20.7%로 업계 최고 수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현대해상은 1076억원의 결산배당금을 준비했다.
지난해 11월까지 누계 영업이익이 6471억원으로 전년동기(5321억원)보다 21.6%,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1.1%(3949억원→4783억원) 각각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DB손보, 1000억원 이상 배당금 마련
DB손보는 이 기간 영업이익 21.6%(7052억원→8577억원), 순이익 25.7%(5004억원→6292억원) 크게 늘어 모두 1044억원의 결산배당금을 푼다.
이에 따라 각각 양사의 최대주주인 정몽윤 회장은 264억3111만원과 김남호 부사장은 105억2621만원의 결산배당금을 받는다.
KB손해보험도 이 같은 배당 대열에 참여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산배당 총액과 배당금은 나오지 않았다.
증권가는 KB손보가 지난해 보통주 한주당 600원, 모두 399억원의 배당금을 지출한 점을 고려해 올해도 이 같은 수준의 배당을 점쳤다.
KB손보의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278억원으로 전년(3889억원)보다 10%, 같은 기간 순이익은 6.7%(3021억원→3223억원)로 이미 2016년 실적을 상회했다.
이를 바탕으로 KB손해보험 노사는 기본급 1% 인상, 타결축하금 지급 등을 골자로 하는 2017년도 임금단체협상을 최근 타결했다.
이와 관련, 현대해상 한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DB손보 등은 전년 실적이 좋을 것”이라면서 “올해도 손보 업계 실적은 고공 행진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수남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