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까지 바꿨는데...GS리테일 內 ‘적자덩어리’ 왓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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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까지 바꿨는데...GS리테일 內 ‘적자덩어리’ 왓슨스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2.19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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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도한 출점으로 영업적자 기록...1위 탈환은 언제쯤

GS리테일의 H&B 스토어 ‘왓슨스’가 업계 1위 탈환을 목표로 상호명 변경 및 공격적인 출점 등의 강수를 뒀으나 그 효과가 미미하고 큰 영업적자를 남겼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GS리테일의 기타부문 영업적자가 135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왓슨스 출점에 따른 비용증가가 원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어 “2018년 출점 가이드라인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 수준의 영업적자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B 사업 강화를 위한 GS리테일의 공격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지지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적극적인 매장 출점이 이어지고 있지만, 1위인 올리브영의 매장 개수에 여전히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단기간동안 다수의 출점으로 인해 GS리테일의 실적에 ‘적자’를 남긴 것은 둘째 치더라도 그 만큼의 시장 내 점유율을 올릴 수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했다.

다수 출점으로 인해 앞으로도 왓슨스의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이를 상쇄할 매출을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2위 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드러그스토어에서 1위인 올리브영과의 격차가 상당하고, 롯데의 ‘롭스’, 신세계의 ‘부츠’가 왓슨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올리브영의 매장 수는 작년 말 기준으로 950개에 이른다. 그 뒤를 이어 왓슨스가 188개, 롭스 96개, 부츠 10개 순이다. 

GS리테일은 H&B스토어 '왓슨스'의 상호명을 '랄라블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왓슨스의 새 이름인 ‘랄라블라’에 대한 반응도 싸늘하다. 드러그스토어를 자주 이용한다는 소비자 A씨는 “랄라블라라는 이름이 오히려 거부감이 든다. 드러그스토어의 ‘전문적인 스토어’ 느낌이 사라지고 핑크빛 화장품 가게에 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인 나도 거부감이 드는데, 만약 남성 소비자라면 더 들어가기 부담스러울 것 같다. 무슨 의도로 브랜드명을 이렇게 바꿨는지 잘 와닿지 않는다”고 평했다.  

GS리테일의 왓슨스가 영업적자를 해소하는 동시에 점유율을 높이는 등 업계 내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이사는 지난해 2월 왓슨스코리아 지분을 모두 사들이며 GS리테일 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드럭스토어 내 입지를 강화해 H&B(Health & Beauty) 업계 ‘만년 2위’ 오명을 탈출하는 동시에, 1위인 올리브영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후 왓슨스는 공격적으로 매장 출점에 나섰다. 지난해 말 왓슨스 매장수는 186개로, 전년대비 58개 매장이 새로 생겨났다. 브랜드 리뉴얼 차원에서 ‘상호명 변경’이라는 강수도 뒀다. 왓슨스는 지난해 11월 ‘랄라블라’ 상호명 등록을 완료했다. 기존 매장의 간판을 바꿔달고 있으며, 3월중에 상호명 변경작업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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