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의 밝히나...역대 CEO 모두 '중도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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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의 밝히나...역대 CEO 모두 '중도하차'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04.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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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오늘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지난 2014년 포스코 회장에 깜짝 선임됐고 연임까지 성공했지만 최근 잇따르는 이명박 전 대통령 관련 비리 의혹과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의 연관설에 거취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의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한 매체에 따르면 포스코는 18일 긴급 이사회를 개회한다. 이사회 장소와 안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뚜렷한 현안 없이 포스코가 임시 이사회를 개최하자 재계에서는 권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전임 정준양 포스코 회장 때에도 사의 표명의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임시이사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대 포스코 회장들은 지난 2000년 민영화 이후 각종 사건에 휘말리며 자리에서 내려왔다. 

민영화 이전인 1998년부터 2003년 3월까지(연임 성공) 회장을 맡았던 유상부 전 회장은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 최규선 게이트에 연루돼 사퇴했고, 후임 이구택 전 회장 역시 연임 기간까지 6년 가량 포스코 회장직을 수행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세무조사 무마 청탁 의혹이 불거져 사퇴했다. 

취임 당시부터 외압설이 제기됐던 정준양 전 회장도 비리와 비자금 사건에 연루되며 박근혜 정권 출범 후 퇴진했다. 

권 회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임기를 채울 것을 시사한 바 있어, 만약 사의를 표명한다면 최근 심경의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의 경찰 조사가 권 회장을 압박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황 회장 역시 연임에 성공했고, 최순실 씨와의 관련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다. 황 회장이 정치자금 쪼개기 지원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에 권 회장도 심리적 압박을 느꼈을 것이란 설명이다. 

게다가 권 회장은 10대 기업 CEO임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해외 순방시 경제 사절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권 회장은 지난해 6월 문재인 정부 첫 해외 경제사절단인 방미(訪美) 사절단 구성 명단에서 빠지며 '충격'이라는 평가를 받은데 이어, 11월 인도네시아 방문 경제사절단에도 제외됐다.

12월 중국 방문 시에도 권 회장은 동참하지 못했다. 두 회사는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국정농단에 연루돼 곤혹을 치뤄왔고, 이에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내건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거취에 대한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았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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