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난해 부실채권비율 개선...현대차투자·DB금융투자 여전히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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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지난해 부실채권비율 개선...현대차투자·DB금융투자 여전히 '빨간불'
  • 황동현 기자
  • 승인 2018.04.2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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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부분 증권사의 고정이하비율이 개선된 가운데 현대차투자증권, DB금융투자증권의 고정이하비율 개선이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고정이하비율은 1.10%로 전년대비 0.7%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는 자산총액이 91조1820억으로 전년대비 34.6% 늘어난 반면 고정이하자산은 1조57억으로 전년대비 17.7%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PF 대출이 증권사로 몰리면서 한 때 국내 증권업계 부실채권 규모는 2조원에 달했지만 부실자산 정리작업을 가속화하면서 지난해말 1조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고정이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2011년 말 2조241억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 자산기준 1조원이상 증권사 21개사 가운데 유진투자증권의 고정이하비율이 6.49%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이 증가하고 고정이하금액이 줄면서 전년대비 5.04%p 대폭 개선됐다. 

유진투자증권의 부실채권규모는 1,4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27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증권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전체 증권사 부실채권의 14.0%에 해당하는 수치다.

부실채권의 대부분은 매입대출채권이다. 1,083억원 전액이 부실채권으로 잡혀있고 이외에도 대지급금 118억원, 부도어음과 기타 대출채권 각각 98억원, 51억원이다. 대부분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 PF에서 비롯된 것으로 이미 충당금을 쌓고 비용처리를 한 부분이라고 한다.

유안타증권은 고정이하비율이 2016년말 5.3%에서 지난해말 3.9%로 대폭 개선됐다. 전체 부실채권 981억원 중에서 '기타 대출채권'이 80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미수금 112억원, 대지급금 81억원 등이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 삼성증권의 고정이하비율은 각각 0.16%, 0.21%로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말 자산기준1조원이상 증권사 고정이하 채권 현황, 자료=금융감독원>

한편, 중대형증권사 중에서 현대차투자, DB금융투자의 고정이하비율이 높고 개선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투자는 고정이하비율이 지난해말 2.65%로 전년도보다 0.20%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호황으로 대부분 증권사의 자산이 증가했음에도 현대차투자는 되레 자산이 감소했다. 고정이하 자산도 줄였는데 12.4% 감축에 그쳤다. 

DB금융투자는 고정이하비율이 지난해말 2.54%로 전년도보다 0.30%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 외형적으로 총자산이 46% 증가했는데 고정이하자산도 31%나 증가해 여전히 부실채권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NH투자 1.39%, 교보증권 1.23%, IBK투자 1.14%, 하나금융투자 1.13%, KB증권 1.06%등으로 고정이하비율이 1.0%를 초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채권규모로는 유진투자 1,408억원, 미래에셋대우 1,356억원, NH투자 1,126억원, KB증권 1,013억원 순으로 1000억원 이상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의 부실채권은 합병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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