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고심끝에 책정한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G7 ThinQ(씽큐)'의 출고가는 89만8700원, 플러스 제품은 97만6800원이다. 전작 G6 보다 1100원 낮은 가격으로 결정됐지만 정작 예비 구매자들인 네티즌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주요 하드웨어 사양이 개선됐지만 LCD 디스플레이 채택 등으로 가격이 낮아보이는 효과가 희석됐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9일 LG전자와 업계에 따르면 'G7 씽큐'의 출고가는 89만8700원, 'G7 씽큐 플러스(+)'는 97만9800원이다. 이는 전작 G6의 89만9800원보다 오히려 1100원 낮아진 가격이다. G7 씽큐는 4GB 램과 64GB의 저장용량을, G7 씽큐 플러스는 6GB 램과 128GB의 저장용량을 각각 갖췄다.
'G7 씽큐'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로 퀄컴의 최신 프로세서 스냅드래곤845를 탑재했고, 0.4인치 커진 6.1인치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 후면 1600만 화소 듀얼 카메라, 전면 800만 화소 카메라, 붐박스 스피커 등의 하드웨어 개선사항이 적용됐다.
또 강화된 AI(인공지능)를 대거 적용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그럼에도 네티즌들은 'G7 씽큐'의 가격이 기대보다 높다는 평가다.
주된 비교 대상은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과 LG전자의 V30(V30S 포함)이다.
LG전자의 V30의 출고가는 64GB 모델이 94만원, 128GB 모델(V30+)이 99만원으로 100만원을 넘기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 램은 4GB다.
같은 저장 용량의 G7 씽큐+와 V30+의 경우 G7씽큐가 1만원 정도 싸다. 램은 2GB 많다. 그럼에도 두 제품이 동급으로 비교되는 것은 V30+가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고, G7 씽큐가 LC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AP 등 기타 사양에서 향상된 부분이 있음에도 소비자들에게 단번에 눈에 띄는 같은 용량대의 디스플레이에서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함께 비교되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9+(256GB)의 경우 최초 출고가는 115만5000원으로 G7 씽큐+와 의미있는 차이가 있었으나 최근 출고가를 107만8000원으로 낮췄다. 두 배의 용량과 OLED 디스플레이를 갖췄고 가격은 약 10만원 차이에 불과하다.
64GB의 갤럭시S9의 가격은 95만7000원으로 'G7 씽큐'보다 6만원 비싸다.
앞서 황정환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가격을) 우리도 확 낮추고 싶다"면서도 "가계통신비 절감, 소비자 선택권, 타사 모델과의 비교 등을 고려해 얼마로 할지 합리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