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짠물배당' 남양유업·현대그린푸드 '블랙리스트' 기업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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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짠물배당' 남양유업·현대그린푸드 '블랙리스트' 기업 지정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5.1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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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는 남양유업과 현대그린푸드 등 2개 기업을 저배당 중점관리기업으로 공개했다. 배당 성향이 낮은 기업을 중점 관리하는 이른바 '저배당 기업 블랙리스트'를 국민연금이 공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연금, '짠물배당' 남양유업·현대그린푸드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공개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두 기업에 대해 “일정 기간 기업과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다음연도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개선이 없는 기업”이라면서 “다른 소수 주주가 주주제안에 참여를 요청하면 의결권행사전문위원회가 적절성 등을 고려해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국민연금이 6.6%의 지분을 가진 2대 주주이고, 현대그린푸드는 12.8%로 2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남양유업의 배당수익률은 0.1%이고 현대그린푸드는 0.5%에 불과하다.

최근 주가를 기준으로 국민연금은 남양유업에 360억원을 투자해 배당금으로 연간 3,600만원을 받았고, 현대그린푸드에는 1832억원을 투자해 9억원을 받았다. 주가도 지난 1년간 코스피 지수 움직임보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의 이런 조치는 지난 2015년 도입한 '배당 관련 기업과의 대화' 정책에 따른 것이다.  합리적인 배당 정책을 수립하지 않은 기업을 지정해 대화를 추진하고 3년이 넘도록 개선하지 않으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두 기업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도 불합격이라는 목소리가 높다.

남양유업은 과거 대리점 갑질 논란으로 국민연금이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부정여론이 일어난 바 있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최근까지 현대백화점 그룹에서 순환출자 고리를 형성했던 전력이 있다. 특히 순환출자 고리는 배당금의 저하를 유도하기 때문에 국민연금 입장에서는 더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 원인이었다.

국민연금은 중점관리기업으로 공개된 이들 기업이 다음 주총 때까지 '짠물 배당' 정책을 바꾸지 않으면 다른 주주 제안에 동참해 압박할 수 있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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