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지주회사인 주식회사 LG ((주)LG)가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상무를 (주)LG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부터 와병중인 구 회장의 건강이상설과 더불어, 재계에서는 구 상무로의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17일 재계 및 LG 측에 따르면 (주)LG는 이날 오전부터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이사회를 진행중이다. 1분기 실적 보고를 위한 정기 이사회 성격이지만, 주요 안건으로 구 상무의 등기임원 추천이 추가된 것으로 전해진다.
구 회장이 작년부터 몇 차례 진행한 수술 후유증으로 현재 입원중인 상태로 알려진 가운데,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며 구 상무로의 승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구 상무는 (주)LG의 지분 6.24%를 보유한 3대 주주다. 구 회장이 11.28%, 구본준 부회장이 7.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구 회장의 건강 악화로 LG그룹 경영의 전반은 구 부회장이 챙겨 왔다. 구 상무의 친부는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으로, 장자 승계 원칙이 확고한 LG그룹에서 구본무 회장이 아들이 없어 4세 중 연장자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 상무는 지난해 정기임원 인사에서 LG전자 B2B사업본부 ID(정보 디스플레이) 상무로 수평이동 했다. 재계에서는 구 상무가 일선에서 본격적으로 경영 수업을 받기 위한 인사라는 평가를 내놨다.
한편, 지난 9일 LG그룹은 오너 일가의 소득세 탈루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국세청은 지난해 LG상사 세무조사와 함께 계열사 간 거래관계와 오너 일가의 주식 변동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세금이 제대로 납부되지 않은 정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요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