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2년가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드론 등 혁신성장동력 분야에 총 9조원을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혁신성장동력 시행계획'을 28일 제 14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미래성장동력 특별위원회에서 심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과지정통부가 지난해 12월 13개 혁신성장동력 분야를 선정한 '혁신성장동력 추진계획'을 이은 시행계획의 성격이다. 13개 분야는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자율주행차, 드론(무인기), 맞춤형 헬스케어, 스마트시티, 가상증강현실, 지능형 로봇, 지능형 반도체, 첨단소재, 혁신신약, 신재생 에너지 등이다. 

시행계획은 4차 산업혁명 대응계획 등과 연계해 조기 성과 창출에 역점을 뒀다. 

13대 혁신성장분야별 향후 5년간의 중장기 로드맵, 추진체계, 분야별 규제현황 및 개선계획, 기술분류 및 핵심기술 발굴 등 체계적인 실행을 위한 구체적인 시행계획이 담겼다. 

우선 올해 1조3334억원이 투입을 시작으로 2022년까지 총 9조 230억원이 집행된다. 분야별 예산 및 총 예산은 부처 소요예산(안)으로 재정당국과 협의해 변경도 가능하다.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장관)은 "혁신성장을 견인할 정부의 분야별 혁신성장동력 추진계획들이 적기에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의 종합계획이 제시됐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혁신본부는 이번에 마련된 성장동력별 연구개발 로드맵, 규제, 제도개선 등이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성장동력에 대한 지원, 조정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스마트 시티 연구개발은 2022년까지 약 840억원을 투자한다. 지자체가 도시기반시설을 관리하는 수준의 ICT 기술 활용에서 벗어나 도시 데이터를 활용해 각종 도시문제를 해결해 가는 방안을 모색한다. 향후 5년간 잠재적 연구개발 성과를 포함한 파급효과는 약 5조7000억원 규모로 예사오딘다. 

가상증강현실 분야에는 2022년까지 1840억원의 VR, AR 연구개발 예산이 투입된다. 연 매출 100억원 이상의 가상증강현실 글로벌 강소기업을 10개 이상 육성하고, 관련 융복합 서비스를 20개 이상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관련 중소벤처기업에 가상현실/증강현실 전문펀드 총 400억원 투자 및 세액공제 등의 지원도 이뤄진다. 

2022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비율 10.5%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비 8200억원이 투입된다.  2030년까지 20%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을 통해 재생에너지 기반 건축 확산에도 나선다. 

자율주행차 분야에는 2022년까지 약 5770억원이 투자된다. 현재 차선유지 등 운전자 보조기능(레벨2) 수준인 자율주행 수준을 2020년 고속도로 자율주행 상용화(레벨3)까지 올리고 2030년 완전자율자행 상용화가 목표다. 라이다, 레이더 등 자율주행 핵심부품기술개발, 자율차와 도로가 소통하는 스마트도로 등을 구축한다. 

빅데이터 분야 연구개발에는 2022년까지 약 1170억원을 투입한다. 데이터산업 시장규모 10조원, 전문인력을 15만명으로 늘리고, 선진국 대비 기술 수준을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기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 및 고도화한다. 

맞춤형 헬스케어 분야에는 2022년까지 약 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정밀의료 암 진단, 치료법 개발 및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을 지원한다. 통합 개인 건강기록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구현하고 신규 수출유망 의료기기 30개 개발, 수출 1억불 이상 의료기기 12개 발굴 지원에 나선다. 

지능형 로봇에는 2022년까지 5660억원이 투자된다. 근로자와 협업이 가능한 협동로봇을 확산시키고 로봇을 활용한 의료, 재활, 사회안전 등 서비스 로봇 시장을 창출한다. 이를 위해 로봇-인공지능 융합기술과 첨단제조로봇, 서비스 로봇 개발을 지원한다. 

드론 분야에는 2022년까지 4550억원을 투입해 약 3700여대 공공수요 발굴을 통해 시장투자를 확대하고, 기술경쟁력에서 세계 6위를 목표로 한다. 실용화기간을 현재의 절반으로 단축하고 드론 안정성 인증센터 구축도 지원한다. 

차세대 통신 분야에서는 2022년까지 5760억원을 투자한다. 5G 인프라와 신산업 서비스를 접목해 통신산업의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을 발굴 및 검증한다. 5G 인프라를 2022년까지 전국망으로 확대하고 3000만개의 IoT(사물인터넷) 연결기기를 보급해 초연결 지능형 네트워크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 분야에는 2022년까지 6880억원이 투자된다. 소재부품 기술 개발과 미래소재 디스커버리 사업 등을 통해 소재기술 혁신을 위한 연구개발 체인 시스템을 구축한다. 가치사슬 기반의 20대 첨단소재 개발을 지원하고 부처간/사업간 연구개발 이어달리기 및 융합 얼라이언스를 활용한 종합서비스도 지원한다. 

지능형 반도체 분야는 2022년까지 1880억원을 투입한다. IoT 시대 핵심부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성능 저전력 인공지능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하고, 2027년에는 초지능, 초저전력 뉴로모픽 프로세서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 반도체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ICT 융합산업 원천기술 개발사업 등도 추진된다. 

혁신 신약 분야를 위해서는 2022년까지 1조5960억원이 투자된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혁신신약개발 기술'과 단기 성과창출이 필요한 '신약개발 플랫폼 기술'을 추진한다. 2022년까지 글로벌 신약개발 성과 15개를 창출하고 신약 후보물질 129개를 목표로 개발한다. 130억불 바이오헬스 산업 수출이 목표다. 

인공지능 분에에는 2022년까지 4120억원이 투입된다. 연구개발 초기부터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방식이 적용되도록 규제 개선에도 나선다. 핵심기술 조기 확보 및 기술우위 선점을 위해 2022년까지 100개의 인공지능 전문기업을 육성하고 국민체감형 인공지능 시스템 사용화를 지원한다. 

한편, 정부는 기존 분야별 사업단, 위원회 등은 유지하면서, 분야별 특성을 고려해 추진단·사업단·사업단협의체 형태로 올해 말까지 개편을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