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카페인 음료, '학교 인근 판매금지' 법안에 '에너지음료 빅3' 볼멘소리?
상태바
고카페인 음료, '학교 인근 판매금지' 법안에 '에너지음료 빅3' 볼멘소리?
  • 이종화 기자
  • 승인 2018.07.06 17: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롯데칠성-코카콜라-동서 시장 3등분...순기능도 알아주길 기대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 고카페인 음료로부터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한층 강화된 법안이 발의된 가운데 해당기업들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황주홍 민주평화당 정책위의장은 4일 "어린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방해하고 정서적 불안감을 유발하는 고카페인 음료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기 위해, 어린이에게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금지하는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카페인 함량 1㎖당 0.15mg 이상 함유한 액체식품을 고카페인 함유 식품으로 구분하고 있다. 또 초·중·고 학교내에서만 판매를 금지하는데 그쳐 실효성 논란이 인 바 있다.

황 정책위의장은 "피로 회복에 좋다고 광고되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는 과도한 카페인 성분에 고농축 타우린 성분까지 포함돼 있다"며 "어린이들 성장에 치명적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린이들에게 유해하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는 판매 금지되었지만 학교 밖에서는 쉽게 판매되고 있다"며 "학교 담장이 아니라 어린이 건강보호라는 공익목적 달성을 위해 어린이들 유해 음료 판매 기준이 강화돼야 한다"고 개정 취지를 밝혔다.

고카페인 에너지음료들

현재 어린이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량은 체중 1kg당 2.5mg으로 몸무게가 40kg인 어린이의 경우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 권고량은 100mg정도다. 하지만 판매중인 에너지 음료는 1캔(250ml)당 62.5mg의 카페인과 타우린 1000mg 등이 함유되어 있어 2캔을 마시면 어린이는 일일 섭취 권고량을 초과하게 된다.

해외에서도 엄격한 기준이 적용중이다. 호주는 의약품으로 분류해 판매 중이고, 노르웨이는 에너지 음료를 약국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스웨덴은 15세 이하 아동에게, 미국은 캔터키주·마인주·미시간주 등에서 18세 이하에게 에너지 음료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이에 대해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편의점 업계 역시 불만의 소리가 크다. 에너지 드링크의 최대 판매처인 편의점을 중심으로 1+1 행사, 가격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도 매출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에너지 드링크 전체 매출의 약 60%는 편의점에서 발생한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너지 드링크 시장은 지난 2015년 572억원, 2016년 638억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은 7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매년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할 정도로 시장은 성장중이다.

국내 에너지 음료는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음료, 동서식품의 빅3가 시장을 3등분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핫식스'와 '헤라클레스' 등 2개 브랜드를 판매하다 현재는 헤라클레스는 판매를 중지하고, '핫식스'에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핫식스는 에너지음료 시장 1위 브랜드라 시장 점유율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코카콜라 '몬스터에너지'와 '번 인텐스'가 시장 점유율 20%로 2위를, 동서식품 '레드불'이 15% 전후 점유율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음료 업체 관계자는 "에너지음료의 주 고객층이 20~30대 대학생과 직장인들이라 주요 판매처도 대학가와 오피스타운"이라며 "법안개정에 따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음료 시장에서 에너지 드링크는 별도의 카테고리로 관리될 만큼 시장규모와 성장세가 크다"며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별도 카테고리로 구분하기에는 규모가 작지만 최근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 시장만큼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음료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유독 에너지 음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 최근 몇 년 간 시장이 거의 죽은 상태인데 겹겹이 규제로 인해 거의 고사수준"이라며 "피로회복, 졸음예방, 집중력 향상 등의 순기능도 있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의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음료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국내와 마찬가지로 탄산음료(51.1%)로 나타났다. 이어 과채음료류(16.3%), 에너지음료(9.9%) 등으로 집계됐다.

이종화 기자  macgufin@empas.com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