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외아들 시대 개막上]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 4대그룹 후계자, 모두 외아들...재계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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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외아들 시대 개막上]이재용 정의선 구광모 등 4대그룹 후계자, 모두 외아들...재계 영향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7.2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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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능력 검증 및 사회적 책임 요구 등에 따른 리더십 과제 남아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등 주요 그룹이 3세~4세 경영체제로의 급격한 세대교체가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아들 전성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에 이어 최근 LG그룹 총수에 등극한 구광모 LG 회장도 외아들이기 때문이다. 시기상조이지만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외아들을 두고 있다. 
 
4대그룹을 비롯한 주요 그룹이 하나같이 외아들 승계구도가 정립되면서 향후 국내 재계에도 '외아들 경영'의 특징이 중장기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주요 그룹의 외아들 3인이 총수로 오른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젊은 뉴리더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에서 똑같은 고민을 안고 있다. 
 
과거 주요 그룹은 장자 또는 여러 형제들 중에서 능력에 따른 승계 과정을 거쳤지만 외아들의 경우는 별도의 경쟁 과정이 생략돼 경영능력 검증을 비롯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야 하는 등 또다른 부담감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건희 회장의 병환으로 삼성그룹 승계 후 혹독한 시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부친 이건희 회장의 병환이 지속돼 사실상 삼성그룹의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외아들로 자연스럽게 삼성그룹을 승계하게 된 셈이다. 이 부회장은 68년생으로 만 50세다. 이 부회장에게는 여동생 이부진과 이서진이 있다. 이부진은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이고 이서진은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을 맡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4년 5월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이후 4년이 넘게 입원 치료 중에 있으나 정상적인 경영 활동은 힘든 상황이다. 이 부회장은 갑작스런 부친의 병환으로 그룹을 책임지게 되면서 승계 과정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지난 2월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아직 항소심이 남아있다. 상처난 리더십과 삼성 이미지에 대해 그룹 안팎으로 신뢰회복을 위한 여정이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고령의 정몽구 회장 대신해 실적 악화 등 난국 직면해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올해 나이가 만 80세로 건강 문제 등으로 경영 일선에 나서기가 힘든 상황에서 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끌고 있다. 정 부회장은 70년생으로 만 48세이다. 정 부회장은 정몽구 회장의 3녀 1남 중 막내 외아들이다. 누나로는 정성이(이노션 고문), 정명이(현대카드 부문장), 정윤이(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있다.

정 부회장에게는 현대차그룹의 실적 악화를 비롯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승계작업 등 여러 복잡한 문제가 산적해 있다. 삼성이 비난을 감수하면서 승계작업을 준비한 것과 비교될 정도다. 정 부회장이 어떻게 난국을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광모 LG 회장...양자로서 드라마틱한 수직 상승 과정, 경영능력 검증이 변수
 
구광모 LG 회장의 등극은 드라마틱했다. 올해 5월 구본무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당시 구광무 상무는 40세 나이에 회장으로 수직 상승했다. 사실 구광모 회장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이었는데 구본무 회장이 아들이 없어 양자로 입적된 바 있다. 
 
구본무 회장은 아들이 있었으나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고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았으나 딸이었다. 결국 구광모를 양자로 맞이한 것이니 운명일 듯 하다. 구본무 회장의 바로 동생이 구본능이니, 구광모 회장은 백부가 아버지가 된 셈이다. LG가의 장자 승계원칙이 구광모의 운명을 가른 것이다. 
 
구광모의 여동생으로 구연경, 구연수가 있다. 두 사람은 LG 가풍에 따라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고 있다. LG는 오래 전부터 정도경영과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면서 승계작업의 걸림돌을 제거해왔다. 구본무 회장의 사망으로 구광모 회장 체제로의 속전속결 승계가 이루어졌다. 
 
구광모 회장은 선친의 신뢰가 깊었던 권영수 부회장을 (주)LG의 COO(최고운영책임자) 겸 대표이사로 두고 공격경영에 나설 기반도 구축했다. 구 회장은 4세 경영체제 선두주자로서 새로운 미래 비전과 리더십 확보가 숙제다. 
 
SK그룹 가문도 최태원 회장에 이어 3세 경영 후계자로 외아들 최인근에 주목한다. 최인근은 1995년생으로 만 23세에 불과하다. 아직은 어린 나이다. 누나가 둘이 있다. 최윤정(SK바이오팜 매니저)과 최민정이다. 최인근은 현재 미국 브라운대 재학 중이다. SK가는 후계자를 이야기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향후 4대 그룹의 후계 승계 안착 과정 등과 맞물려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밖에도 재계에는 외아들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일반화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외아들 허윤홍은 GS건설 전무로서 착실히 경영수업을 밟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후계자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도 외아들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외아들이 바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외아들 이선호는 CJ제일제당 부장으로 근무 중이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외아들 정영선은 현대투자파트너스 이사로 본격 경영수업에 나섰다.
 
바야흐로 재계는 창업자 시대를 지나 3세~4세 경영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외아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가 투명해지면서 과거처럼 세습경영체제에 대한 대중들의 시선도 곱지는 않다.
 
재계 관계자 "재벌가 외아들이라고 하면 '온실 속의 화초' 처럼 자랐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 대표기업을 제대로 이끌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어떻게 증명할 것인가 관심이 뜨거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 4대 그룹 뉴리더는 외아들이라는 편견을 이기기 위해서라도 경영능력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이제 그들에게는 개인의 차원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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