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인공지능(AI) 생태계 확장을 모색하는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기능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있다. '오픈 플랫폼'을 표방하는 LG전자는 구글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폭넓은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는 31일부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가전전시회 'IFA 2018'에서는 국내 대표 가전업체이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공지능 전략이 극명하게 대비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독자 AI 플랫폼 강화 노력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뉴 빅스비' 기자간담회에서 이지수 삼성전자 인공지능 전략그룹 상무는 "플랫폼을 가져보는 나라가 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모든 가전제품에 뉴 빅스비를 탑재하고, 다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빅스비를 제품·서비스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빅스비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LG와 달리 구글, 아마존 등의 오픈 플랫폼 사용 대신 독자 AI 플랫폼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빅스비 이후 빅스비2.0, 뉴 빅스비 등 진화된 자체 인공지능 전략을 소개한 바 있다. '뉴 빅스비'는 앞으로 스마트폰, 스마트홈 등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오픈 플랫폼은 현재 여러 개의 언어를 지원하는 다국어 서비스가 가능한 데, '뉴 빅스비'는 이를 따라 잡기 위해 다국어 서비스를 발전시킬 가능성이 높다. 또한 '뉴 빅스비'는 앞으로 스마트폰과 스마트 스피커는 물론 모든 스마트 가전에 탑재되어 스마트 홈 허브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 OS로 소프트웨어 독립 꾀하다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9과 함께 갤럭시 워치도 공개됐다.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는 초기 제품을 제외하곤 '기어' 시리즈로 출시됐다. 갤럭시 브랜드에서 기어 시리즈로 변경된 이유는 OS가 안드로이드 기반 사용자 OS에서 타이젠 OS(삼성전자와 인텔이 함께 개발한 OS)로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별다른 성과를 이루지 못한 타이젠 OS를 두고 업계에선 앞으로 출시될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엔 구글의 Wear OS가 적용될 것으로 추측했다. 하지만 갤럭시워치로 돌아온 삼성전자의 스마트워치엔 여전히 타이젠 OS가 사용됐다.
LG전자, 구글 오픈 플랫폼과 함께 생태계 확장
LG전자는 앞으로도 구글과의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자체 AI 플랫폼인 '딥 씽큐'를 발표하기도 했지만 인공지능 TV, 스마트 가전 등에 '딥 씽큐'와 함께 구글의 오픈 플랫폼를 탑재하여 글로벌 가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앞으로도 독자 AI플랫폼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지만 구글과의 협력 또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LG전자는 '딥 씽큐'와 함께 구글의 오픈 플랫폼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 서비스 적용한 AI 제품들...다국어 기능뿐 아니라 구글 연동 기능 가진 'LG 인공지능 TV'
LG전자는 IFA 2018에서 독자 인공지능 플랫폼인 '딥씽큐'와 '구글 어시스턴트'로 더 진화한 인공지능 TV 서비스를 시연할 계획이다. 특히 구글 어시스턴트 탑재와 함께 영어는 물론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로 사진, 번역, 지도 등 구글 서비스에 대한 연동 기능이 시연될 예정이다. 또한 5000개 이상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하는 모습을 통해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진화된 LG 인공지능 TV가 어떻게 스마트 홈의 허브 역할을 하는 지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 '씽큐' 적용한 프리미엄 가전 라인
인공지능 '씽큐'가 적용된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가 IFA 2018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와인셀러와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건조기 3종으로 구성된 이번 시그니처 라인은 고객의 사용 패턴과 주변 환경을 분석, 최적화된 방식으로 작동한다. 손으로 조작할 필요 없이 음성만으로 손쉡게 제품의 세부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앞으로 LG 전자는 기존에 나온 세탁기, 냉장고 등에도 '씽큐'를 적용하고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웨어러블 로봇 공개 예정... 인공지능 기술 접목하는 등 연구 개발 및 투자 지속 예정
IFA 2018에서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인 웨어러블 로봇 'LG 클로이 수트봇'은 산업현장부터 일상 생활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하체 근력 지원용 로봇이다. 하체를 지지하고 근력을 향상시키기 때문에 훨씬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짐을 손쉽게 들어 올릴 수 있도록 도와 준다. LG전자는 앞으로 가정용에서 산업용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을 접목한 로봇을 개발하여 사업을 키워갈 예정이다.
한편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18은 오는 31일 부터 9월 5일까지 6일간 진행된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