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의 NAFTA 재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투자 전문가들은 협상 시한인 31일까지 재협상은 결국 타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미국은 이번 협상을 통해 '미국 내 경제 불확실성 해소' '대 중국 무역 고립' '중간선거 표심 확보' 등 3가지 이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30일 미국 주도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이 결국엔 타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캐나다가 미국에 쉽사리 동의하진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었지만 결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미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캐나다 외교장관은 29일 오전 워싱턴에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담을 했으며 오후 들어서도 협상을 지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캐나다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사이"라면서 "군사, 경제 등 분야에서 상당한 이익을 공유하는 사이로 무역협상 문제로 관계가 틀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NAFTA 재협상을 통해 미국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경제 불확실성 해소' '대 중국 무역 고립' '중간선거 표심 확보' 등 3가지를 꼽았다.
그는 "미국은 사실상 내수 중심의 국가지만 수출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특히 캐나다는 미국에게 있어 최대 교역 대상국 중 하나다. 캐나다와 연관된 NAFTA 협상이 순조롭게 풀리기만 해도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상당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또 "미국은 그동안 전방위로 무역분쟁을 일으켰지만 최근엔 전장을 점차 축소하고 있다"며 "캐나다와의 협상이 마무리되면 앞으로 미국은 중국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큰 그림에선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 완화지만, 좁은 관점에선 미·중 무역전쟁 재개의 신호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번 NAFTA 협상이 미국뿐 아니라 트럼프 개인에게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고 언급하며 "미국은 현재 멕시코, 캐나다, 중국에 유제품을 대량 수출하고 있는 데 최근엔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미국 농가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고 있다"고 설명하며 "만약 미국이 캐나다의 강력한 낙농업 수입 규제를 풀 수만 있다면 미국 농가들은 트럼프가 속한 공화당을 다시 지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이보미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