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 마케팅 분야 최고 전문가 영입으로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혁신 역량을 확보한다.
이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브랜드 경영에 대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실제 현장에서 체험과 성과로 이어가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폭스바겐그룹의 브랜드 체험관 '폭스바겐그룹 포럼'의 총책임자인 코넬리아 슈나이더(54세, Cornelia Schneider)를 고객경험본부 내 스페이스이노베이션담당 상무로 영입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달 17일부터 현대차에 합류하게 될 코넬리아 슈나이더 상무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운영과 스페이스 마케팅 관련 기획, 그리고 모터쇼 등 글로벌 전시회 기획 및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20년 이상 브랜드 전문가로서의 근무 경험을 살려 현대자동차 전반의 대고객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역할도 수행한다.
코넬리아 슈나이더 상무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를 브랜드 체험 콘텐츠에 담아내는 탁월한 능력으로 업계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독일 함부르크대학 사회·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NDR, 프레미어레(Premiere) 등 독일 TV 채널의 행사 담당으로 경력을 시작, 30대 초반에 프레미어레 TV의 전시 및 이벤트 총괄에 임명됐다.
이후 1999년과 2001년에는 소니와 타임워너 독일 지사에서 고객 체험 업무를 담당했으며, 2003년부터는 폭스바겐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최근까지 '폭스바겐그룹 포럼'의 총책임자 역할을 맡으며 뛰어난 브랜드 체험 기획과 운영 능력을 보여왔다.
베를린에 위치한 '폭스바겐그룹 포럼'은 전통적 방식의 단순 자동차 전시가 아닌 미래 혁신기술과 연계된 문화예술 전시 공간으로, 유럽의 대표적인 브랜드 체험관으로 꼽힌다.
코넬리아 슈나이더 상무는 “현대자동차와 다양한 분야에서 나의 경험들을 공유할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 동안 쌓아온 전문 지식을 활용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개발함으로써 현대자동차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같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강화는 정의선 부회장의 확고한 글로벌 관점의 디자인 경영과 일맥상통한다. 정의선 부회장은 지난 2006년 폭스바겐 총괄 디자이너 출신인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총괄 사장을 ‘삼고초려’ 끝에 기아차 디자인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이때부터 기아차는 독자 디자인 개발에 착수해 특징이 없던 기아차의 얼굴에 ‘패밀리룩’을 새겨 대반전을 이뤘다.
정 부회장의 브랜드 경영 즉, 고급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은 제네시스의 성공적인 런칭 등으로 이어졌다. 2011년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현대차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하며 신브랜드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2015년 11월 전 세계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을 공표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정 부회장이 초기 기획단계부터 외부인사 영입과 조직개편까지 모든 과정을 기획하고 주도한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브랜드 전문가 역할이 기대된다.
또한 정 부회장은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를 중심으로 브랜드 디자인과 고객 체험의 접목을 바탕으로 현대차의 체질 변화를 이루는데 공을 들이면서 IT 업계와의 다양한 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새로운 자동차 문화를 정립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 방향성을 알리고 소통하는 차원에서 국내외 주요 지역에 다양한 브랜드 체험관을 운영하고 있다.
2014년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을 개관한 이래 '현대 모터스튜디오 모스크바', 디지털 고객 경험 위주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디지털(삼성동 코엑스 소재)', '현대 모터스튜디오 하남',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 '현대 모터스튜디오 베이징'을 차례로 개관했다.
지난 3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은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8 iF 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gin Award)'에서 실내 건축(Interior Architecture) 부문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2006년 디자인 거장 피터 슈라이어 사장을 영입한 이래 최근까지도 다방면의 글로벌 최고 전문가들을 지속 영입하면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