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이라는 시간동안 1,000억이라는 천문학적인 수치의 개발비가 들어간 '로스트아크'가 3차례의 CBT를 끝내고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간다. 스마일게이트알피지는 17일 서울시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PC게임 대작 '로스트아크'의 출시일정을 공개했다.
스마일게이트 권혁빈 의장은 "사랑을 여러 번 해본 사람은, 사랑을 안 해본 것과 같다. 첫사랑은 가슴에 남고 안타깝고, 그리움을 남긴다. 로스트아크가 게이머에게 첫사랑의 느낌을 남길 수 있는 감성적인 게임으로 남으면 보람을 남길 것"이라며 환영사를 대신했다.
권 의장의 '감성' 환영사에 이어 스마일게이트알피지 지원길 대표 역시 게임 음악으로 로스트아크의 감성을 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의 감성, 경험을 더 끌어올리고자 많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만났고 결국 브라이언타일러를 만났으며 론칭 테마곡 '본보야지'를 소개했다.
로스트아크는 지금까지 차례의 테스트를 진행했다. 파이널테스트가 남았지만 충분하다고 판단, 론칭 단계에 들어간다. 론칭 버전에서는 아이덴티티 및 밸런스를 조정했고, PVP/PVE 밸런스를 분리했으며, 기본 이속 증가, 마을에서의 탈것을 이용할 수 있는 등 플레이의 최적성을 이루었다. 또 아이템 장비에 고유의 세트효과를 부여하고, 카오스던전과 컨텐츠간 보상 밸런스 개편, 필드보스, 비밀던전 등 보상 밸런스 등이 개편됐다.
지 대표는 OBT 이후 업데이트 내용도 공개됐다. 시즌, 에피소드 개념을 도입했다. 차기작을 만든다는 큰 스케일이 '시즌'이고, 새로운 이야기가 진행되는 단위가 '에피소드', 수직적 콘텐츠들의 확장은 '미들' 업데이트다. 지 대표는 "이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이 원하는 지속성 있는 게임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진이 얘기하는 아이덴티티는 수평적 업데이트다. 금강선 총괄 디렉터는 "그간의 게임은 빨리 키우는데만 집중했고, 경쟁에만 집중했다. 로스트아크는 수평적 준비를 통해 개발자들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고 유저도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그것이 로스트아크의 아이덴티티"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수직적으로는 빠르게 확장 가능한 빌드업 업데이트를, 수평적으로는 최상위 유저도 중요하지만 다양한 계층의 유저를 밀어줄 수 있는 업데이트를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콘텐츠로는 원정대섬 시스템과 실마엘 전장, 에픽레이드, 로그라이크 모드 등이 거론됐다. 원정대 섬 시스템은 단순한 농장 수준이 아닌 섬 하나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파견, 고용, 무역, 동료 고용 등 다양한 확장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고, 오프라인에서도 각종 재화 생산이 가능한 소셜 콘텐츠다.
실마엘 전장은 1인부터 몇 명까지 파티, 길드 단위의 스팟 구성이 가능하다. 실마엘을 얻기 위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실력에 따라 수많은 점령 스팟 도전이 가능하다. 로그라이크 모드는 도전의 재미가 있다. 한정된 자원으로 던전을 돌파하는 이 모드는 다소 사악한 난이도에 성공의 짜릿함과 실패의 좌절감이 공존한다.
지 대표는 로스트아크를 더 재미있게 즐기는 방법으로 숨겨진 지역과 콘텐츠를 들었다. 또 수집할 수 있는 카드 등 콜렉팅 요소도 있고, NPC의 호감도를 높이면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많으니 경쟁에만 집중하지 않고, 여유있게 즐겨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료화 모델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지 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켜야 할 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비과금 유저도 박탈감이나 어려움을 느끼지 않도록, 밸런스 차이 없이, 플레이 제한 없이 ,노력하는 재미가 수반하는 과금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로스트아크에서 판매되는 상품으로는 외형, 꾸미기, 편의성 아이템이 소개됐다.
5월 3차 CBT 당시 로스트아크의 최소사양은 윈도7(64비트), 인텔 i3 이상, 엔비디아 GTX460이상의 그래픽카드, 램 4GB 이상, 다이렉트9 이상이었고, 권장사양은 i5 이상, 엔비디아 GTX 660이상, 램 8GB 이상이었다. 윤지훈 개발실장은 최적화와 관련 "다양한 하드웨어 조합과 상황을 만들어보고, 상황에 따라서 리소스를 최적화했다. 유저 성향마다 옵션을 많이 만들었으며 지금도 계속 최적화 중“이라고 말했다.
가장 관심이 높았던 로스트아크의 출시일도 공개됐다. 로스트아크는 17일 사전등록에 들어가, 11월 7일 출시된다. 출시 후 성과와 관련 스마일게이트 조한욱 사업실장은 "모바일 RPG가 많이 커지고 PC가 위축된 상황이다. 구체적인 수치보다는 로스트아크로 인해 PC게임의 활성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PC게임 대작들이 줄줄이 쓰라린 실패를 기록 중인 가운데, 3번의 CBT에서 나쁘지 않은 평가를 받고 기대치가 높아진 '로스트아크'. 수직적 업데이트보다는 수평적 업데이트를 통해 경쟁보다는 함께 하는 재미에 초점을 맞춘 스마일게이트의 새로운 아이덴티티가 정식 출시 이후, 어떤 반응을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재덕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