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만남, 평양에서의 첫 만남이 18일 오전 10시에 이뤄진다. 두 정상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북미 대화 촉진, 군사긴장 완화 등 3대 의제를 두고 논의한다. 이번 방북에는 공식수행원 14명과 재계 인사 등 특별수행원 53명 등이 동행한다.
문 대통령은 18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평양에 방문한다. 지난 4월 27일, 5월 26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정상간의 신뢰를 더욱 공고히 하면서, 북미간 관계 개선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 모두발언에서 "저는 김정은 위원장과 흉금을 터놓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이번 회담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번 회담의 의제가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 북미 대화 촉진, 군사적 긴장 완화 등 세 가지라고 밝혔다.
우선 판문점 선언의 틀 안에서 경제 협력 방안과 이산가족 문제 해결방안을 논의한다.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북미 대화에 대한 이야기도 오갈 것으로 보인다. 또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 시범철수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 서해 평화구역 조성 방안 등을 담은 군사분야 합의서 채택 여부도 관건이다.
두 정상이 지난번 판문점 정상회담 때 손을 잠고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었다가 돌아온 것과 같은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한편, 문 대통령의 방북에 동행하는 공식 수행원 14명은 서훈 국가정보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재현 산림청장이다. 대통령비서실에서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현철 경제보좌관, 주영훈 대통령경호처장, 김의겸 대변인, 김종천 의전비서관,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등이다.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에 남아 추석을 앞두고 민생현안을 챙긴다.
53명의 특별수행원에는 정당 대표들과 재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3명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정당대표들이 동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박원순 전국시도지사협의회 의장, 접경지역을 대표하는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동행한다.
재계 인사들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구광모 LG회장 등 4대 기업 대표자들을 비롯해,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등 IT기업인도 포함됐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김종갑 한전 사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총재,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등 남북협력 관련 민간·공기업의 대표도 함께 한다
경제단체에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 협회장이 동행한다. .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도 포함됐다. 또 차범근 감독(축구), 현정화 감독(탁구), 박종아 선수(여자 아이스하키), 안도현 시인, 가수 지코, 에일리, 마술사 최현우 등 문화예술체육 분야 9명도 특별 수행원 명단에 들어 있다.
평양 도착 시간은 10시경이 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0년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서해 직항로 하늘길을 활용한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