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의 불편한 동행, 구광모 LG그룹 회장 손에 들린 디지털 카메라 등이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두고 화제다.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53명의 정재계 인사들 간 미묘한 관계 때문이다.
18일 정재계 인사들 53명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2박 3일 일정으로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 경제계 인사들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것은 처음이 아니지만, 정당 대표들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만남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과 이정미 정의당 의원의 '불편한 동행'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의원은 전날 이 부회장과 최 회장을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2018년 정기 국정감사에서 환경부-고융노동부 관련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이산화탄소 누출 사망사고와 관련해, 최 회장은 가습기살균제 피해 발생과 관련해 증인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과 두 재계 총수는 집결지에 도착해 성남공항까지 약 30분간 같은 버스를 탔다. 버스에 탑승하기 전 이 의원은 동료 의원들과 인사와 환담을 나눴고, 이 부회장은 취재진에 둘러싸여 탑승 전 다른 인사들과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최 회장은 가장 늦게 도착해 차에서 내리자마자 버스로 올라탔다.
방북하는 재계 총수 중 맏형격인 최 회장은 이 부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는 다르게 이번이 두 번째 방북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열린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에도 동행했다.
재계 총수들 만남의 자리에서는 일반적으로 '막내' 총수가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는 그 역할을 구광모 회장이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11년 전에는 막내였던 최 회장이 사진을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재계 총수들은 이번 방북을 준비하기 위한 특별 과외도 받았다.
이재용 부회장은 사전 방북교육 전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만나 담소를 나눴다. 최 회장과 구 회장은 방북교육에 직접 참석하지 못하고 대리인을 보냈다.
다만 최 회장에게는 재계에서 방북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