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업 가치를 부풀린 것으로 볼 수 있는 삼성 내부 문건이 공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참여연대는 8일 '공개된 삼바 내부 문건, 부정할 수 없는 분식회계의 고의성'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를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나온 이상 자본시장의 투명성과 투자자 보호의 책무를 지고 있는 증권선물위원회는 삼바 분식회계에 대한 판단을 더 이상 지체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참여연대는 "국회 역시 삼정회계법인, 안진회계법인 등이 작성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및 삼성바이오에피스 기업가치 평가가 담긴 모든 자료를 즉각 확보하여 공개해야 한다"며 "또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를 위해 불공정하게 진행된 (구)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전후 과정에서 자행된 불·편법 행위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금융감독원과 검찰은 신속하고 적극적인 감리 및 수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빠른 시일 내 이번에 공개된 내부문건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부 문건을 공개한 후 “삼성의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삼성의 내부문서는 2015년 8월에 작성됐는데 "자체 평가액 3조 원과 시장평가액 8조 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 비율의 적정성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예방하기 위해 회계 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경팀이 이 문건을 작성했고 이메일로 삼성 미래전략실에 보고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유리하도록 고의로 5조 원이나 부풀려진 내용의 평가서를 국민연금에 제출했다는 것.
박 의원은 분식회계를 통해 투자자를 기만한 중대 범죄 행위라며 삼성물산에 대한 조속한 감리 조사를 촉구했다. 국회에 나온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일리 있는 지적'이라며 해당 자료가 이미 증권선물위원회에 제출돼 깊게 검토 중이라고 답변했다.
오는 14일 다시 열리는 삼성 바이오로직스의 회계 부정 심의가 이 문건의 공개로 새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은 최근 바쁜 국내외 행보를 통해 삼성그룹의 리더십 확보에 가시적 성과를 거뒀으나 이번 삼성바이오로직스 사태가 발목을 잡으면서 다시 한번 곤혹스런 상황에 몰리게 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정확한 증거없이 삼성때리기 언론플레이 여론몰이 지겹습니다.
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021&aid=0002371481
팩트만 짚고넘어가는 기사입니다. 다들한번씩 읽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