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무공해 사회' 구현을 위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하며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을 함께 발전시켜 기업으로서 사회적 역할을 하는 동시에 수소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촉진하는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제시했다.
11일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6일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무공해 사회 구현과 지속가능 성장'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를 주관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 "최근 UN은 2030년까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수준의 45%를 감소시키지 않으면 재앙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며 "수소에너지는 의심의 여지없이 청정에너지 사회로의 전환에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수소에너지가 교통 부문을 넘어 글로벌 경제의 성공을 견인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론회는 ▲미래 에너지 분야 전망 ▲무공해 사회의 필요성 ▲무공해 사회로 가기 위한 방법론 ▲에너지 전환에서 수소에너지의 역할 등에 대해 통찰할 수 있는 순서로 구성됐다.
또한 영국의 왕립경제협회 니콜라스 스턴 회장의 사회로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상무, 맥쿼리 아시아 벤 웨이 CEO, 퓨처맵 파라그 카나 대표가 토론 패널로 참가했다.
현대차그룹은 사람의 일을 기계가 대신 하게 되는 미래 사회에선 지금보다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데, 배출가스가 없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재생 에너지 가운데 수소는 에너지원의 저장과 유통에 있어서 가장 큰 장점이 있다는 것.
김세현 현대차 상무는 특히 "자동차에 대한 무공해 동력원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뿐"이라며 "무공해 사회 구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기술이 함께 발전해야 하는 만큼 현대차그룹은 이 두 기술을 함께 공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고 기술력을 집약시킨 수소전기차 넥쏘를 출시하며 '수소 사회'로의 진입에 힘을 쏟고 있다. 수소산업 관련 글로벌 기업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수소 사회 전개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CES)에서 5분 충전에 600㎞ 주행이 가능한 넥쏘를 전 세계에 공개했다. 수소에 대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국제 협의 기구인 '글로벌 수소위원회'의 공동 회장사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현대차와 정부, 에너지 업계가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내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들과도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부산광역시 및 인천광역시와 '수소전기차 보급 활성화와 수소충전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협력 MOU를 체결한 데 이어 10월에는 울산시 정기버스노선에 수소전기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다.
6월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 아우디와 수소전기차 연료전기 기술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스위스 수소 에너지기업 'H2Energy'와 1000대의 수소전기 트럭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10월에는 프랑스의 에어리퀴드, 엔지사와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보급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를 맺고 2025년까지 프랑스에 수소전기차 5000대를 수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지난달 말에는 중국의 칭화대학 베이징칭화공업개발연구원과 공동으로 '수소에너지 펀드'를 설립해 수소산업 밸류체인 내 혁신 스타트업과 제반 인프라에 투자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충북 충주에 위치한 현대모비스의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 생산단지 내에 연료전지 스택을 비롯한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하는 공장을 추가로 신축했다. 약 1만3000㎡ 규모로 조성된 신공장은 연산 3000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연료전지 파워트레인' 생산 설비를 갖췄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것은 업계 최초로 규모 면에서도 글로벌 경쟁사 대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