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12만원 5G 요즘제 4종 재인가 신청...KT·LG유플러스 "설계 차별화 준비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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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5~12만원 5G 요즘제 4종 재인가 신청...KT·LG유플러스 "설계 차별화 준비 완료"
  • 정두용 기자
  • 승인 2019.03.25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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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대 요금제, 4K UHD 영상 1편도 못봐...참여연대 등 시민단체 "고가요금제 우려"

다음 달 5일 세계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SK텔레콤이 5G 요금제 준비에 나서자 KT와 LG유플러스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움직이 빨라지고 있다. 

LG유플러스와 KT도 SK텔레콤이 인가 신청을 한 5만원에서 12만원 선의 5세대(5G) 이동통신 요금제와 비슷한 금액의 요즘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5일 복수의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오늘(25일) 인가 신청을 한 SK텔레콤과 비슷한 금액의 5G 요금제가 KT와 LG유플러스에서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KT와 LG유플러스 측 모두 “요금제 설계를 꾸준히 준비해왔다”며 “인가 신청을 일정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슷한 가격선이라도 데이터 제공량ㆍ부가 서비스 등에서 각 사별로 차별화를 통해 고객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준비는 끝난 상태다.

앞서 SK텔레콤은 2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5G 요금제(이용약관) 인가 신청서를 접수했다. 

지난달 27일 신청한 요금제가 5일 반려된 이후 약 20일 만이다.

당시 SK텔레콤은 7만·9만·11만원 대의 요금제로 구성된 요금제 인가를 신청했다가 ‘중소량 이용자 선택권 제한 우려’의 이유로 과기정통부로부터 반려됐다. 

통신요금 인가제를 도입한 1991년 이후 정부가 통신사의 요금제 신청을 반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텔레콤이 이번에 인가 재신청한 요금제엔 5만원 대의 중가 요금제를 포함해 이용자의 선택권을 확대했다.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기존에 구상한 7만5000원(데이터 150GB), 9만5000원(200GB), 12만5000원(300GB) 3가지 금액 선의 요금제에, 5만5000원 안팎에 5GB~9GB 수준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방식을 추가해 총 4종을 인가 신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추가된 5만원 대 요금제는 5G 데이터망과 4G LTE 데이터를 혼합 사용할 수 있고, 제공되는 한 달 데이터를 모두 소진하면 속도제어 방식으로 데이터를 추가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5G 서비스가 안정화되는 대로 중저가 요금제 구간을 늘릴 방침이다.

과기정통부는 26일 이용약관심의자문위원회를 개최하는 등 재인가 심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요금 적정성과 이용자 이익 저해 및 부당한 차별 여부 등을 평가한다. 

내달 5일 삼성 갤럭시S10 5G가 확정된 만큼 결과는 신속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일 SK텔레콤의 신청을 반려할 때 과기정통부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 서비스 개시에는 지장이 없도록, SK텔레콤이 이용약관을 수정해 다시 신청할 경우 관련 절차를 최대한 빠르게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동통신 요금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만 인가를 받고,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인가 내용을 기준으로 삼아 요금제를 신고한다.

한편, 5만원 대의 중가 요금제의 데이터양이 5G 콘텐츠를 즐기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시되고 있다. 4K UHD 영상을 모바일로 시청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양만 해도 12GB에 육박한다.

더욱이 5G 통신망은 초기 단계여서 통화연결 사각지대도 많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곳은 아직 5G 서비스가 연결이 안 됐다. 전국망이 구축되려면 최소 1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5G 고가요금제'를 우려하며 SK텔레콤 본사 앞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최초 상용화’를 10일 남짓 앞두고 각계의 의견이 엇갈려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정두용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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