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예술센터가 제8회 벽산희곡상을 수상한 <묵적지수>(작 서민준, 연출 이래은)가 6월26일부터 7월7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한다.

<묵적지수>는 올해 세 번째 올라가는 남산예술센터의 시즌 프로그램으로 춘추전국시대 '진짜 전쟁'을 막기 위한 묵자의 '가짜 전쟁' 일화를 통해 '우리 시대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왕은 반드시 남자일 것'이라는 고정된 성별 관념에서 벗어나기 위해 젠더 프리 캐스팅(gender free casting)을 진행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나이의 위계를 벗어난 2050 다양한 연령의 스태프 구성 등 기존의 연극적 관습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다.

연극계 떠오르는 신인 극작가 서민준의 희곡을 바탕으로 <고등어>, <녹색광선> 등을 연출한 이래은 연출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지난 백상예술대상에서 젊은 연극상을 수상한 성수연 배우를 비롯해 영화 <만신>, <위로공단> 등에서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이는 이태원 음악감독과 시각예술가 안데스의 의상디자이너로의 참여도 주목할 만하다.

남산예술센터 관계자는 "단 한 사람도 목숨을 잃어서는 안되는 '모의 전쟁'을 벌이는 묵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시대 폭력의 실체를 들여다보며 고정된 관습과 관념에서 벗어나 미래로 나아가려는 <묵적지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