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과 흡연, 반려동물, 주차시비 등 이웃 간 갈등은 종종 강력사건으로 번지기도 하며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갈등을 법원을 통해 해결하기에는 과도한 비용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사실상 분쟁 해결의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
마포구(구청장 유동균)는 이웃 간의 갈등 예방과 해결을 담당하는 주민자율조정가를 양성하고 이들에게 갈등관리센터의 출범과 운영을 잇는 가교 역할을 맡길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난 17일, 연남동주민센터에서는 마포구 16개 동 주민 30명이 참여해 약 2개월 간 진행된 '우리동네 주민자율조정가 양성사업'의 기본교육 수료식이 진행됐다.
주인공들은 지난 6월부터 총 8회에 걸쳐 진행된 기본교육에 5회 이상 참여하고 주민자율조정가로 첫 발을 내디딘 25명의 마포구 주민들이다.
이날 수료식에 참가한 한 주민은 “동네 공원 건립 관련 주민설명회에서 주민 간에 의견이 달라 문제가 됐던 적이 있다. 그때 갈등을 푸는 것은 결국 주민 스스로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주인 의식을 갖고 향후 활동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주민자율조정가 양성을 시작으로 이웃 간의 자발적 화해역량을 키운 후, 향후 유 구청정의 공약인 갈등관리센터 출범과 함께 이들의 마을 단위 활동을 지원하는 청사진을 계획 중이다.
이를 위해 9월부터 주민자율조정가들을 대상으로 심화교육에 돌입한다.
총 6회에 걸쳐 진행되는 심화교육에서는 갈등조정자의 역할과 자세, 마을에 내재된 이웃분쟁의 사례 공유, 갈등조정 실습 과정 등을 깊이 있게 다룰 예정이다.
또, 주민 스스로 자율 조정에 성공한 우수사례 현장을 탐방하고 관련 정보 교류가 가능한 소통방도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구는 갈등관리센터 출범을 목표로 현재 마포구정연구단에서 관련 연구과제를 진행하고 있다.
향후 관련 제도의 운영 근거를 마련하고 전문 조정위원과 실무자로 구성된 갈등관리 전문기구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주민자율조정가는 갈등관리센터의 지원을 받으며 주민 스스로 갈등을 해결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만들어 내고 다양한 목소리를 구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갈등은 싸움이 아니라 소통과 양보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주민들이 스스로 갈등 예방과 해소에 나서도록 돕고 갈등관리센터를 통해 주민의 다양한 목소리가 공무원의 귀에 더 잘 들리도록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도웅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