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계 지분 높은 車업체 어딘지 살펴보니…덴소코리아, 한국오므론전장 등 20여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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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지분 높은 車업체 어딘지 살펴보니…덴소코리아, 한국오므론전장 등 20여곳
  • 한익재 기자
  • 승인 2019.08.01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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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금융감독원 자료 통해 국내 자동차 업계 내 일본계 지분 50% 넘는 회사 조사
-조사 대상 16곳 전체 작년 한 해 6700명 넘게 고용…매출액만 3조 4000억 넘어
-매출 1천억 넘는 회사도 경신, 덴소코리아, 현담산업, 한국오므론전장 등 6곳 포함

 

 

국내 자동차 관련 업계서 일본계 지분이 높은 회사들은 어떤 곳이 있을까.

녹색경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일본 법인 등이 50% 지분 이상 보유한 회사들을 조사해보니 덴소코리아, 현담산업 등 16곳 정도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의 작년 한해 매출 규모는 3조 4179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 16곳 중에서도 일본법인 보유 지분율이 100% 되는 곳은 한국오므론전장 등 6곳이었고, 51%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곳까지 합치면 15곳으로 늘어났다. 이들 대부분은 자동차 관련 부품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계 지분이 100%이면서 작년 매출이 높은 회사로는 한국오므론전장(2294억 원), 한국후꼬꾸(1022억 원), 한국쯔바키모토오토모티브(687억 원), 현담테크(443억 원), 다이셀세이프티시스템즈코리아(434억 원), 아시모리코리아(35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법인 지분율 51% 이상 되는 업체 중에서는 덴소코리아(8606억 원), 현담산업(2686억 원), 새론오토모티브(1187억 원), 벤다선광공업(790억 원), 칼소닉칸세이코리아(494억 원), 대한공기(399억 원), 한국대풍(312억 원), 파이오락스(254억 원) 등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 기업 중 ㈜경신은 우리나라 법인 경신홀딩스(50%)와 일본 법인 스미모토 일렉트릭 인더스트리스(Sumitomo Electric Industries, Ltd.)와 스미모토 와이어링 시스템스(Sumitomo Wiring Systems, Ltd.)가 각각 30%, 20%씩 총 50%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는 우리나라 이승관 씨와 일본 니시다 미츠오 씨가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 회사의 매출은 작년 한 해 1조 406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해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새론오토모티브였다. 작년에 86억 원의 이익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어 경신(72억 원), 한국후꼬꾸(67억 원), 한국대풍(56억 원), 한국오므론전장(45억 원) 순으로 이익 규모가 높았다. 반대로 영업손실을 본 회사도 2곳 있었다. 현담산업(-61억 원), 덴소코리아(-226억 원)은 작년 한 해 영업적자의 쓴 맛을 봤다.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회사는 한국대풍으로 18.2%나 됐다. 이어 새론오토모티브(7.3%), 한국후꼬꾸·아시모리코리아(각 6.6%), 고요지코코리아(5.7%), 파이오락스(5%) 순으로 높았다. 조사 대상 16개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3.6%였다.

◆ 조사 대상 16곳 6786명 고용, 2000년 이전 설립된 회사도 10곳으로 절반 넘어

이번에 조사된 16개 일본 관련 기업의 작년 한해 전체 고용 인력은 6786명이나 됐다. 이는 화학 업체 등에서 활약하는 일본계 기업 17곳에서 고용한 3921명보다 월등히 많은 숫자다. 화학보다 자동차 산업의 고용이 그만큼 높다는 것이 일본계 기업 등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된 셈이다.

작년 한 해 가장 많은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업체는 덴소코리아였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해 2130명을 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신도 1424명으로 고용 규모가 컸다. 500명 이상 직원을 두고 있는 회사도 현담산업(609명), 한국오므론전장(534명)이 포함됐다. 이어 한국후꼬꾸(433명), 새론오토모티브(400명), 벤다선광공업(275명), 현담테크(239명) 순으로 고용 인력이 많았다.

지난 2000년 이전에 세워진 회사도 16곳 중 10곳이나 됐다. 그만큼 오랫동안 한국 내에서 기업 활동을 영위한 기업이 많았다는 의미다. 이중 경신과 덴소코리아는 각각 1974년과 1976년에 회사가 설립된 장수 기업으로 꼽혔다. 벤다선공업과 한국후꼬꾸도 1986년과 1987년에 회사가 세워진 것으로 조사됐다.

법인등록 주소지로 살펴보면 경기권 지역에 소재한 기업이 4곳으로 많았고, 경남·인천·충남은 각 3곳으로 파악됐다. 경기권에서는 고요지코코리아와 대한공기가 평택에 소재해 있고, 한국후꼬꾸는 안산, 한국오므론전장은 안성에 본사를 두고 있었다. 덴소코리아와 한국쯔바키모토오토모티브는 경남 창원, 경신과 파이오락스는 인천 연수, 현담산업과 현담테크는 충남 아산에서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대상 16개 기업 중 9곳은 일본인이 직접 대표를 맡고 있고, 5곳은 우리나라 경영자가 CEO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곳은 우리나라와 일본인이 각각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곳은 경신 이외에 새론오토모티브로 우리나라 서인석 씨와 일본 이시이 야스지 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코스피 종목에 있는 회사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녹색경제가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국내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 대상으로 조사한데서 나온 결과다. 조사는 일본계 법인 등이 5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에 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한익재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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